| 연극 ‘옆에 서다’(사진=국립극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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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서울 북아현동의 한 고등학교 사진반.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호진은 외고에서 전학 온 현수를 괴롭힌다. 이유가 뭘까. 이를 지켜보던 지태는 괴롭힘 당하는 현수를 보고 자신의 옛 아픔을 떠올린다.
연극 ‘옆에 서다’는 혼돈과 상처가 가득한 10대의 내면을 무심하게 때론 위악적으로 견뎌내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다.
극 중 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은 뉴타운이다. 자본주의 논리에 길들여진 이 시대 청소년들의 생존법에 대한 은유다. 낙오와 박탈감이 어떻게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넣는지를 보여준다. 부모세대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안착해야한다는 청소년의 강박관념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선보여진 연극 ‘창신동’을 써 주목 받았던 박찬규 작가의 신작이다. ‘창신동’에서 함께 작업했던 김수희 연출도 의기투합했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에서 주최한 ‘2013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서 당선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청소년극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이다. 이기현, 이승헌, 김민하, 이재혜 등이 나온다. 오는 30일부터 6월7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공연된다. 1688-5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