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더불어 유럽이 최근 탄소중립산업법 초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인적분할 등의 이슈가 있는
한화솔루션(009830)과
OCI(010060)의 주가 상승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에 대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하며 인적분할 이후의 주가 상승을 노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태양광株 제자리걸음…‘美 IRA’ 등 호재에도 “반응 안해”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태양광 업체인 OCI는 전 거래일 대비 3.53% 오른 9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양광 업체의 대장주 격인 한화솔루션은 인적분할을 시행함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거래정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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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은 IRA를 통해 태양광 발전 설치 증가를 유도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전력망 인프라 투자를 할 방침을 내세웠다. 미국 재무부는 관련 세액공제와 관련 세부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탄소중립산업법 초안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배터리 등을 위한 장비 수요의 40%를 역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설비를 오는 2030년까지 600GW로 증설하고, 신축 공공 및 상업용 건축물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태양광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발 빠르게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현재 1.7GW의 모듈 생산능력을 8.4GW까지 늘릴 계획을 내놨지만, 올해 초부터 거래 정지되기 전인 지난달 27일까지 3.26% 하락했다.
OCI도 모듈을 210MW에서 1GW로 증설하기로 했지만,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23.27%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의 대표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 솔라(First Solar)가 IRA가 확정된 후 8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태양광 업체와는 달리 국내업체들의 주가는 IRA 보조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태양광 수요 전망치↑…“인적 분할 이후 매수 추천”
이는 한화솔루션과 OCI가 인적분할 관련 이슈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백화점 사업의 인적분할을 결정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0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OCI는 지난 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학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 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한다.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지주회사가, 첨단 화학소재 사업은 신설 사업회사가 맡게 되는 방식으로 오는 5월 1일 분할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글로벌 시장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이들 업체의 인적분할이 끝나면 미국의 IRA 등의 본격적인 수혜를 입고 올해부터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한화솔루션과 OCI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IRA 보조금으로 인한 재무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IRA 시행에 따라 미국 내 태양광 수요 전망치 지속 상향되고 있는 가운데, 세액공제의 반영으로 어닝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2022년 말 발전 파이프라인도 유럽 14.5GW, 미국 1GW 내외를 확보하고 있어 디벨로퍼로서의 역량도 강화 중이기에 거래 재개 이후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