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결핵 환자 급증...과로 스트레스가 '주범'

20~30대 젊은 층에서 더 위험...선진국에선 젊은 층보다 노년츠에서 더 발병
BCG접종으로 대부분 예방 가능... 출산후 4주 이내 접종 중요
  • 등록 2015-05-14 오전 3:30:02

    수정 2015-05-14 오전 9:13:0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에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전형적인 후진국병인 결핵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100여명의 학생과 교사가 집단으로 결핵에 감염돼 해당 학교는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제3군 법정전염병인 결핵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결핵 환자가 말하고 기침할 때 침에 섞여 나온 균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주변사람들이 감염된다. 물론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 방어시스템을 통해 자연 치유되지만 몸에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 발병하게 된다.

◇결핵균 감염자 5~15% 발병

경선영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들 중 5~15%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결핵이 가장 흔하지만 결핵은 폐 뿐 아니라 뇌.척추, 임파선 등 모든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주로 가족간이나 학교나 회사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결핵균이 공기 중에 퍼져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들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 한 모든 이들이 매일 매일 결핵균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 결핵은 그다지 심각한 질환이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히 20~30대 환자가 전체의 32%로 전형적인 후진국형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이는 PC방등 젊은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 밀폐된 곳이고 입시 스트레스나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저항력과 면역력이 약해진 탓에 결핵 발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은 지난 1965년 처음 결핵환자에 대한 통계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현재 우리나라의 결핵환자는 7배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17만명 정도가 결핵을 앓고 있고 매년 3만명이상 신규 환자가 발생해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20~30대의 발생률이 현저히 높다는 것이다. 다른 선진국의 경우 60~70대 노년층의 발생률이 높은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전체 환자의 37.8%가 20~30대로 후진국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PC방등 밀폐장소를 이용하는 젊은층들이 확산되면서 감염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선영 교수는 “젊은층들은 공공장소에 노출이 많기 때문에 감염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이와 상관없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누구나 발병하게 되므로 젊은층들도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침. 무기력증. 미열 등 증상

특히 젊은층의 경우 전신피로, 기침, 미열 등이 계속돼도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20~30대에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시기이므로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이유 없이 무기력증이나 미열 등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만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다이어트는 전 국민의 제 1순위 목표가 됐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지나치다 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무턱대도 굶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체계적인 계획과 식단구성, 운동이 병행되지 않고 무조건 살을 빼고 보겠다는 심리는 결국 몸에 악영향을 가져오게 돼있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여자보다 남자의 발생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남성 결핵 환자가 여성의 1.6배 정도이다. 그러나 20대에서는 남,녀 비율이 1대 1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내과 최조영 전문의는 “다이어트 인구가 많은 20대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다. 이때 결핵균에 노출된다면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발병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핵 어떻게 피할까?

△결핵 환자 옆에 있으면 무조건 전염? = 결핵균은 호흡기를 통해 몸 밖으로 나와 전염되므로 폐외결핵시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또 폐결핵이라고 해서 모두 점염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폐결핵환자들의 경우도 객담도말검사시 균이 발견되지 않거나 전염성이 균수가 극히 적게 나와 전염성이 약한 경우도 있다.

최조영 전문의는 “결핵에 걸렸다고 해도 결핵 약을 복용하면 환자의 감염능력은 급격히 떨어져서 대개 치료 시작 후 2주에는 감염 위험이 없어진다. 또한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된 사람의 10분의 1정도가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예방 주사를 맞으면 OK? = 현재 결핵은 BCG를 통해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에서는 BCG를 접종하면 53~74%까지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최소 생후 1년 안에 필수적으로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 최근 국립보건원은 생후 1개월 이내에 BCG를 맞도록 지침을 변경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BCG를 맞는 것이 대세다. 일찍 맞을수록, 결핵 감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핵성 뇌막염, 속립결핵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우려가 적은 것. 이로 인해 유아가 돌연사 할 위험도 적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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