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3%까지 치솟았고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2% 내렸다.
|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뛰어가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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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치솟으면서 투심이 계속 악화됐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채권금리는 장중 4.328%까지 치솟았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긴축을 오랜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장기물 국채 매도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미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는 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주식보다 국채에 대한 매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들에게는 악재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야하는데 금리가 치솟을 경우 차입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대지수 중 나스닥이 유독 하락률이 큰 것도 이런 이유다.
이날 공개된 노동시장 데이터도 악재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이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추정치(24만건)을 밑돈 수치다. 실업수당 청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지난 1년여간 역대급 긴축을 해왔음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수요 대비 공급 부족)’한 만큼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더 힘을 보태게 된 셈이다.
모건 스탠리 글로벌 투자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트는 “주택착공, 소매판매, 실업수당 청구가 모두 견조한 경제상황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