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문 정부의 성적표는 만족스럽다고 보기 힘들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월 고용률은 61.4%로 2016년 10월 고용률(61.2%)보다 0.2% 포인트 늘어났다. 2016년 10월 기준 3.3%였던 실업률은 2.8%까지 떨어졌다. 겉으로는 선방한 모양새다. 그러나 내용은 약점 투성이다. 노인 일자리 등 나랏돈을 들여 만들어낸 단기 공공 일자리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60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44.8%)이 5년 전(41.5%)보다 3.3% 포인트나 뛴 것이 증거다. ‘경제의 허리’인 40대 고용률이 줄고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들이 상당수 일자리를 찾지 못한(10월 실업률 5.6%)현실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허점이 적지 않았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것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11대 정책제언’을 준비한 국가인재경영연구원이 핵심으로 꼽은 내용이다. 연구원은 일자리를 만드는 건 기업이 주도하도록 하고 정부는 지원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개혁은 비정규직 보호보다 정규직의 고용 유연화를 앞세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우선 과제로 약속했지만 세부 계획은 거의 밝히지 않은 유력 대선 후보들도 모두 새겨들어야 할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