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신경과 전문의] 이모 씨(여·46)는 평소 잦은 두통으로 진통제를 복용해왔다. 두통이 심한 날은 속까지 울렁거리는 기분이었는데, 잦은 복용 탓인지 언젠가부터 진통제도 잘 듣지 않았다. 일주일에 2-3회 이상 아팠다 안팠다를 반복하는 두통은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였는데, 특히 좌측 관자놀이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은 고통스러울 정도였고 심한 날은 구토증상까지 나타났다. 스트레스 때문이려니 하고 진통제로 버텨온 두통이 만성이 된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더구나 최근에는 어지러움증까지 반복됐다. 두통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정도가 된 이 씨는 병원을 찾아야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두통 환자는 2014년 75만7302명에서 2018년 91만5874명으로 5년간 약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많이 발생한다.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경험하게 된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통증이 발생했다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주 2회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통증의 정도가 심하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통의 진단은 우선 의사의 문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때 의사의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치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일차성 두통의 경우라면 약물 및 주사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이차성 두통의 경우 뇌 MRI나 CT 등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서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두통을 단순 스트레스로 여기며 방치하거나 무분별한 진통제 남용은 두통을 만성화 시킬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약물치료가 더 이상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초기 두통의 치료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만성 편두통의 경우 보톡스 치료,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평소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편두통을 예방하는데, 이때 격한 운동보다는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수면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