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부동산 디폴트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 등 대외 변수에 쉽게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묶여 있는 증시 자금이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주 투자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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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숫자 늘고 대어 등장에 관심도 높아
우선 IPO 자체가 늘어나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는 대어로 불리는 두산로보틱스의 청약과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예비심사 외에도 IPO에 나서는 기업만 9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달 스팩을 제외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모주가 빅텐츠(210120), 넥스틸(092790), 스마트레이더시스템(424960), 시큐레터(418250) 등 4개 기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다.
특히 시장에 나온 이들 공모주들조차 투심 조정으로 공모 수요가 감소하기도 했다. 지난 6월26일부터 가격 변동 제한 폭이 늘어난 효과에 ‘투기 광풍’까지 불며 IPO 시장이 달아올랐지만 8월 들어 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간 분위기가 괜찮았던 IPO 시장이 가격 변동 제한 폭이 늘어난 이후 과열 분위기를 만들었다가 현재는 조정을 받은 상태”라고 분석이다.
먼저 하반기 IPO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예정가는 2만1000~2만6000원, 총 1620만주를 공모하며 3402억~4212억원을 공모자금으로 끌어모을 예정이다.
신셍델타테크의 2차전지 자회사인 신성에스티가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고, 지난해 수요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지만 약 9개월 만에 다시 공모에 다시 도전하는 ‘재수생’ 밀리의 서재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비교적 확보된 수익이라는 인식이 있는 공모주 투자에 부동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로 2차전지와 반도체, 플랫폼 등 성장산업에 IPO가 집중되며 시장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흥행 참패 공모주도 주가 ‘급등’…새내기주 관심 커졌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362대 1, 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던 조(兆) 단위 대어 파두(440110)는 상장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1일 기준 공모가(3만1000원) 대비 27.1% 상승한 3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도 10대 1의 일반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 1일 기준 공모가(1만3000원) 대비 무려 368.46% 오른 6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은 기관들이 상장 첫날 시초가에 매도를 많이 하는 분위기였지만, 그 이후에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 등 종목은 투자 수요가 몰리며 주가가 많이 뛰었다”며 “이러한 시장 흐름도 9월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IPO 투자흐름을 볼 열쇠로 여전히 두산로보틱스의 흥행 여부를 손꼽는다. 최근 로봇 관련주가 증시에서 주목을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아졌고, 흥행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두산로보틱스에 얼마나 투자 열기가 몰릴지가 향후 공모주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데 주요 관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