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날…희비 엇갈린 화장품·마스크주

실외마스크 해제…리오프닝주 수혜 국면
화장품주 이어 면세업종 등 주가 상승 전망
코로나 수혜주 옥석가리기 본격화
마스크·진단키트주 약세…골프주 강세
  • 등록 2022-05-03 오전 4:30:00

    수정 2022-05-03 오전 4:30: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화장품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제활동 재개로 그간 소비가 주춤했던 화장품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반면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혜택을 봤던 코로나 수혜주들은 일제히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대면 활동이 증가하면 엇갈린 주가 흐름은 더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실외마스크 해제 본격화…화장품주 웃고, 마스크주 울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실외마스크 착용 조치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주의 주가가 상승했다. 리더스코스메틱(016100)은 380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47%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모레G(002790)는 5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쳐 1.6% 올랐다. LG생활건강(91만1000원)과 씨티케이(260930)(1만450원)는 각각 0.22%, 0.97% 올랐다.

나머지 종목들은 실외마스크 조치 해제 발표 전날(28일) 주가가 급등한 뒤,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늘면서 주가가 소폭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날 17만900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1% 하락했지만, 28일에는 전날보다 9.2% 상승한 바 있다.

최근 화장품주 전반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한 데는 2년 만에 실외마스크 조치가 해제되며 화장품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주효했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그동안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색조 화장품 위주로 소비가 급감했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수출도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부터 국내에서 실외마스크 착용 조치가 해제되며 내수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호재에 저가 매수 수요가 늘었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을 배경으로 화장품 업종의 2분기 국내 리오프닝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마스크주들은 하락세가 완연해졌다. 실외마스크 해제 조치로 마스크 사용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웰크론(065950)의 이날 주가는 393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01% 하락했다. 엘아에에스는 2.72% 내렸다. 톱텍(108230)은 0.58%의 낙폭을 보였다.

5월에 어떤 리오프닝주 오를까?

무겁게 짓눌러온 코로나 규제가 하나 둘 해제되며 화장품주에 이어 다른 리오프닝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출입국 제한으로 주가 조정이 컸던 호텔신라(008770) 등 면세업종이 바닥을 찍고 이달부터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해제되면서 내국인 아웃바운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 등에서 봉쇄 조치에 따른 이동 제한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면세업종 주가 개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에는 중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한다는 기대감이 크고 중국에서 6·18 행사(쇼핑 축제)도 예정돼 있다”며 “국내는 아웃바운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내국인 트래픽이 2019년의 60~80%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282330), GS리테일(007070) 등 편의점 업종도 유동인구 증가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거리두기 완화와 등교가 본격화하면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외에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하나투어(039130), 글로벌 공연 투어를 본격화하는 JYP Ent.(035900), YG엔터테인먼트(122870) 등 엔터업종도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수혜주 옥석가리기…골프·비대면교육주는 굳건

코로나 수혜주들은 당분간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단키트주는 마스크주처럼 수요 감소 전망에 낙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씨젠(096530)의 주가 3만97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1% 하락했다. 휴마시스(205470)는 각각 0.8% 떨어졌다.

이와 달리 코로나 수혜주였지만 리오프닝 국면에서도 주가가 오르는 업종도 있다. 골프주가 대표적이다. 골프존(215000)은 이날 주가가 17만3000원으로 마감해 6.5% 상승했다. 해외 골프 여행 관광객이 늘면 국내 스크린골프 이용자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메가스터디교육 등 비대면 교육주도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2년간의 코로나 국면에서 비대면 교육 서비스가 보편화돼 변화된 학습 행태가 코로나가 종식돼도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Z세대의 공부법이 달라지는 중”이라며 “영유아 시절부터 교육용 패드가 필수인 영상 중심의 공부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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