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본방사수 시대 끝났다"…열기 뿜어내는 OTT 대전

본방사수 시대 종료…국내외 OTT 경쟁 본격화
제이콘텐트리 물적분할…콘텐츠 집중 승부수
티빙 경쟁력 강화에 글로벌 OTT 수출 '투트랙'
SBS ‘스튜디오S’ 출범으로 콘텐츠 경쟁 가세
래몽래인 등 코스닥 입성 담금질…OTT 승부수
  • 등록 2020-06-08 오전 1:30:00

    수정 2020-06-08 오후 4:07:3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에 불이 제대로 붙었다. ‘미디어 공룡’으로 꼽히는 넷플릭스의 국내 상륙으로 콘텐츠 수급에 대한 가능성을 보이더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집 안에 머무르면서 콘텐츠 수요가 몰라보게 급증한 영향이다.

호시탐탐 때를 노리던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콘텐츠 강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속속 나서는 등 치열해지는 OTT 대전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OTT시대 개막…콘텐츠 ‘골든타임’ 열렸다

OTT는 정해진 시간에 콘텐츠를 시청하는 ‘본방 사수’ 문화를 깨트리며 콘텐츠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디서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높은 접근성에 다채로운 스토리 확장성이 부각되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약 87조원 규모였던 OTT 시장은 올해 약 127조원으로 2년 새 46%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오는 2022년 시장 규모가 17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시장도 2016년 3069억원에서 올해 7801억으로 4년간 59%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OTT를 통한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도 움직임이 숨 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드라마 사업부문 물적 분할에 나서면서 승부수를 던진 제이콘텐트리(036420)가 대표적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1일 드라마투자 사업 및 기타 사업부문을 ‘제이콘텐트리스튜디오’(가칭)로 물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며 분할 이후 ‘제이콘텐트리 스튜디오’를 타 계열사 등과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2016년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을 분사한 CJ ENM(035760)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다. 제이콘텐트리 사업은 방송·영화 두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물적 분할 이후 방송 부문은 ‘제이콘텐트리스튜디오’로 넘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분할 이후 ‘제이콘텐트리 스튜디오’는 ‘JTBC스튜디오’(제이콘텐트리가 60.5%의 지분 보유)와 합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최고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앞서 제작한 ‘SKY 캐슬’(23.8%)의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콘텐츠 경쟁력을 연거푸 입증한 상황에서 OTT 콘텐츠 수급 최적화 채비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같은 평가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올해 연저점 대비 57.5%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연저점보다 49.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더 높은 성과를 낸 것이다.

CJ ENM과 JTBC가 손을 맞잡은 국내 OTT인 ‘티빙’(Tving)의 경쟁력 강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두 회사 모두 드라마 전문 제작사 런칭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통경로 다양화와 IP(지적재산권) 확보로 수익원 극대화에 전략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CJ ENM 역시 올해 연저점 대비 51.5% 상승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사진)’가 최고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앞서 제작한 ‘SKY 캐슬’(23.8%)의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JTBC)
제작사 런칭·코스닥 상장…경쟁력 강화 한창

지상파 3사(社)와 SK텔레콤(017670)이 뜻을 모은 OTT인 ‘웨이브’(Waave)도 콘텐츠 강화에 한창이다. SBS(034120)는 지난 4월 자사 드라마 제작부서를 분할해 기존 자회사인 더스토리웍스와 합쳐 100%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S’를 출범했다.

스튜디오S 설립 배경에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의 잇따른 콘텐츠 성공에 따른 투자유치가 꼽힌다. SBS가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는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OTT는 물론 사모펀드(PEF) 등 외부 투자 유치에도 수월한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S는 오는 2021년까지 드라마 15편, 글로벌 OTT까지 확대할 경우 20편 이상까지 제작할 계획”이라며 “지상파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 제적사를 출범한 만큼 텐트폴(회사 실적을 가를 대작) 편성 빈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시장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KT(030200)는 지난해 11월 자사 OTT인 ‘시즌’(Seezn)을 런칭한데 이어 콘텐츠 강화를 위해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를 논의 중이다. 앞서 LG유플러스(032640)가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사업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에서 콘텐츠 유치에 차츰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드라마 제작사들도 증시 입성으로 OTT 대전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유명한 에이스토리(241840)가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한 가운데 드라마 ‘주몽’과 ‘성균관스캔들’, ‘프라하의 연인’으로 알려진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도 IBK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10~11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래몽래인은 OTT 환경에 특화된 창작 집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스타작가의 역량을 사오는 구조를 탈피하고 창작물을 작가들과 함께 개발해나가는 시도를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해내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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