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차 씨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 감기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병원에서는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며, 무엇보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했다.
손지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같은 병이라도 회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예방접종을 반드시 시행하되 의료진 상담을 통해 예방접종에 대한 알러지 반응과 현재 신체 상태를 고려해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감기와 같은 듯 하지만 달라
추석 이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환절기 감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감기는 200여개 이상의 각기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감기와 유사하지만 완전히 다른 인플루엔자(독감)는 대비가 필요하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되지만 독감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독감 진료인원은 지난 2012년 50만7,000여 명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82만6,000여 명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독감 발생률은 10세 미만 영유아에게서 월등히 높다. 하지만 독감 사망률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유의미하다. 통계청은 독감 사망자 10명 중 7~8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과거 인플루엔자에 대한 주의 대상자는 주로 미취학 아동이나 영유아에 해당하는 저연령층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고연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 인구에 대한 독감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손지영 과장은 “메르스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나 회복 능력이 일반인보다 낮아 감염 위험도 높을뿐더러 감염이 일어났을 때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질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적인 독감 증세 외에 폐렴, 뇌증, 다발성 장기손상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동반되는 중증인플루엔자는 사망률이 높아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의 대처법과 달라야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와 피로 회복으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등의 모범답안 외에도 감기와 달리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독감의 특성을 감안해 감염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독감에 특히 더 취약한 노년층,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소 손발 씻기를 생활화 해 감염의 경로를 차단한다. 감염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공장소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예방접종 시기나 방식에는 대상에 따른 차이가 있다. 7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에는 기타 질환의 발생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접종 시기 역시 독감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11월에서 12월을 감안해 이에 대한 항체가 형성될 수 있는 10월 전후가 좋다.
보건 당국은 10월 1일부터 전국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무료 백신 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대 660만 여 명의 노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지영 과장은 “노인의 경우 백신 접종에 앞서 질병의 감염 여부나 복용하고 있는 약물 종류를 사전에 확인해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내원하던 병원에서 독감 예방접종 등에 대해 상담을 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시행하면 좀 더 높은 질병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 감기 예방 위해서 이것만은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