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미니신도시]③"경부고속도로 지하화, 15년 이상 걸릴 것"

서울시·서초구 한남IC~양재IC 구간 지하화 추진
준공 앞둔 서부간선도로도 약 15년 걸려
공사규모 더 크고 주민 반발 우려도
  • 등록 2021-07-12 오전 5:04:00

    수정 2021-07-13 오전 11:47:26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시와 서초구가 경부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완공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지하화를 추진했던 서울 제물포 터널과 서부간선도로의 사업 기간으로 비추어볼 때, 사업이 결정되고도 최소 15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단 분석이다.

지난 4월 개통한 서울 제물포 터널에서 마무리 공사 하는 모습. 이 터널은 신월IC를 시작으로 여의대로(마포대교 방향)와 올림픽대로(잠실 방향)를 출구로 해서 서남권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유료도로 지하터널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업성 통과부터가 난관…착공해도 최소 8년

11일 서울시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상습정체구간으로 꼽혔던 서울 간선도로 지하터널은 오는 9월 개통된다. 성산대교 남단에서 신도림동과 구로1동을 거쳐 금천IC까지 왕복4차로, 약 10.33km길이의 지하공사다.

이 사업은 2007년 민자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14년 만에 완성됐다. 2013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착공을 시작한 이후 약 8년만이다.

지난 4월 개통한 서울 제물포 터널 또한 사업 계획이 나온지 약 15년만에 완공이 이뤄졌다. 제물포터널은 경인고속도로와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양천구 신월나들목에서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이르는 7.53km 구간이다. 왕복 4차선 지하도로로, 사업비는 4546억원이다.

당초 2013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민자 적격성 통과 지연과 함께 여의도 주민 반발로 착공이 2년이나 미뤄졌다. 주민들은 공사 기간 발생하는 교통 체증과 소음, 대기오염 등을 문제 삼았고, 결국 공기정화시설 등을 추가 설치하는 조건으로 2014년에 착공했다.

현재는 이곳뿐 아니라 경인고속도로의 다른 구간들도 지하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24년 말 국회대로 신월 나들목~목동종합운동장 구간에 왕복 4차선 지하 도로가 더 만들어진다. 아울러 2025년까지 지상 구간에는 왕복 2~4차선 도로와 녹지공간도 조성된다.

공사규모 더 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사 기간 더 길어진다

앞선 지하화 사업의 진행속도를 볼 때 경부고속도로 한남 IC~양재IC 지하화 사업도 최소 15년 이상 걸릴 수 있단 관측이 많다. 도로 길이만 놓고 보면 서부간선도로(10.33㎞)와 제물포터널(7.53㎞)보다 짧은 6.8㎞구간이지만 사업 규모는 훨씬 크다. 서부간선도로(5200억원)·제물포터널(4500억원)보다 약 5.5배(3조원) 큰 규모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공사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제물포 터널 공사와 마찬가지로 주민 반발도 변수 중 하나다. 공사기간 동안 발생하는 교통 체증과 임대 주택 공급 등에 대한 반대 여론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원은 “아파트 공급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업인 건 분명하지만 공사 진행을 위해서는 인근 주민들의 동의가 전제 돼야 한다”며 “지하화 자체를 주민들이 동의할 순 있겠으나 지하화와 함께 추진되는 아파트 공급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반발할 여지가 크고 가구 수 증가로 인근 교통 체증이 더 심화될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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