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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공연계의 화두 중 하나는 카카오의 공연시장 진출과 본격 시행을 앞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티켓 예매시장에 가져올 변화다. 공연계는 인터파크가 10년째 독주해온 티켓 예매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티켓 예매시장에서 인터파크의 점유율은 70%에 해당하는 것으로 공연계는 추산하고 있다. 예스24가 20%로 그 뒤를 따르고 있고 멜론티켓·하나티켓·네이버예약 등이 나머지 10%를 차지하고 있다. 공연계는 예스24가 최근 대학로 공연장 ‘예스24 스테이지’ 운영에 나서는 등 공연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예스24도 최근 티켓 예매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카카오의 공연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당장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선재 예스24 ENT 사업 본부장은 “예스24가 티켓 예매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카카오의 멜론티켓이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예매처가 생겨 좋고 예스24 입장에서도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일본의 경우 티켓 예매시장 1위 업체도 점유율이 25%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7%, 3%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국내 티켓예매 시장도 이처럼 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으로 통해 수집한 자료가 필요하지만 반대로 영세한 기획사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티켓 예매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예스24가 티켓 예매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문화기업으로 예스24를 믿어온 고객에게 티켓 구매를 넘어 문화에 대한 경험을 함께 제공하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예스24는 티켓 예매에 ‘클라이언트 퍼스트’를 지키려고 한다”며 “영세한 기획사가 티켓을 더 잘 팔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