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은 혈액 속에 갑상선 세포를 자극해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항체가 존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즉 면역을 담당하고 있는 림프구가 자신의 갑상선을 자신의 것이 아닌 것으로 착각해 자가항체를 만들고, 그 자가항체가 갑상선 자극호르몬과 동일한 작용을 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으로 분비되는 것을 말한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약 87%가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안구돌출이다. 주로 20~40대에서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의 발생이 4~8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안구돌출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갑상선 항진으로 인해 더위를 많이 느끼고 땀이 많이 나며 두근거림, 떨림, 피로감, 불면, 신경과민, 체중감소, 가려움증, 잦은 배변과 설사 등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월경과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대개 수 주 혹인 수 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데 경우에 따라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매우 큰 갑상선종을 가진 경우나 항갑상선제 치료 후 재발한 경우, 임신 시 항갑상선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 5~10% 정도가 재발하고 25~30% 정도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해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