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에서 반도체 업황이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국내에도 훈풍이 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일(현지시간) 4.4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최근 부진한 실적·가이던스 발표에도 견고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이익 조정에 따른 변동성엔 유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익 하향 조정이 빨리 반영되면 주가도 바닥에 가까워질 수 있고 반도체도 그러한 상황”이라면서도 “마이크론의 실적 내용을 보면 감산까지 언급해 예상보다도 매우 안 좋았고, 이를 감안해 반도체는 당장 안 좋지만, 내년도 하반기엔 시장이 저점을 통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 측면에서 이 센터장은 “다만 삼성전자 주가 자체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비싸지 않고 역대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까지 와 있다”며 “이런 국면에서 소위 주식 매매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베팅이 시작되고 있는데, 향후 변동성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거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 그리고 코스피 주가가 10월 들어 반등세를 보였지만 분위기가 반전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환 리스크에 노출되는 기업들이 많은데, 아직 내년도 전망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매출이 빠지면 이익에 많은 영향을 받는 고정비용이 높은 반도체는 다른 산업에 비해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