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KAIST 교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찾는다"

3개 저명 학회에 非미국·영국인으로 전세계 유일 선정
시스템대사공학 창시하며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
코로나19 위기 대응 매진···"치료제 후보물질 찾겠다"
  • 등록 2021-07-16 오전 4:37:09

    수정 2021-07-16 오전 4:37:0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수 노벨상을 배출한 영국과 미국의 저명한 학회에서 모셔간 한국인 연구자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다.

이상엽 KAIST 특훈교수.(사진=KAIST)
이상엽 교수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창시해 미생물 세포공장 개발을 위한 전략과 방법에 관한 원천기술들을 개발해 왔다. 가솔린, 디젤, 생분해성 플라스틱, 천연 활성물질 등 다수 제품을 세계에서 처음이거나 최고 효율로 만들 기술들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이 교수는 2010년과 2017년 각각 미국공학한림원과 미국국립과학원 외국회원이 됐다.

지난 5월에는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와 함께 영국왕립학회에 한국인 첫 회원으로도 선정됐다. 영국왕립학회는 1660년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로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저명 과학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했다. 미국인, 영국인을 빼고 3개 학회에 선정된 연구자는 전 세계에서 이 교수가 유일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이 교수는 연구주제를 바꿔 코로나19 위기 대응 연구를 하고 있다. 기존에 효소 설계 등에 활용했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구조 유사도 분석 모듈과 상호작용 유사도 분석 모듈 등을 시뮬레이션 전후에 도입해 약물을 빠르게 골라내고(스크리닝) 쓸 수 있도록 했다.

총 6218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 활성이 우수한 약물도 찾아냈다. 다만 동물실험 과정에서 독성이 나타나 이를 최소화하면서 치료제로 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새로운 약물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기후변화 대응 기술에 80% 비중을 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치료제 후보약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개발한 범용 알고리즘으로 치료제 후보약물들을 검증하고, 단백질과 약물 복합체 구조 정보 결합이나 신규 약물 재설계를 통해 새로운 치료제 후보물질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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