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건강, 뇌과학, 심리학..조명으로 풀어갑니다”

강영준 디에스이 대표 인터뷰
“눈건강 위해 LED 등 수명 체크해야”
자외선 살균조명·비타민D 생성 조명 개발
헬스케어 영역으로 조명의 역할 확장
  • 등록 2023-09-08 오전 6:01:00

    수정 2024-03-18 오전 11:14:3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반 영구적이라고요?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LED 조명이 보급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빛 감소, 빛 색상 변화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조명을 계속 사용하면 눈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최근 인천 송도 본사에서 만난 강영준 디에스이(DSE) 대표는 조명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눈 건강 뿐만 아니라 뇌과학, 영양학, 심리학 등 조명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광범위한데 단지 어둠을 밝히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강영준 디에스이 대표 [사진=디에스이]
그는 “우리나라에는 LED 등에 대한 별도의 수명 기준이나 교체 기준이 없다”며 “국민의 눈 건강을 위해 LED 조명 수명 가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LED 조명은 기존 형광등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적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교체를 독려해왔다. LED 등으로 교체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고 공공기관 의무구매 대상품목에 LED 등을 포함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LED 조명 보급화를 이뤘지만 교체주기나 사후관리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LED 등 보급으로 전체 전력사용량에서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서 15~20%로 줄면서 에너지 절약에 기여했다”며 “그만큼 정부가 조명 수명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른 교체수요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눈 건강 뿐만이 아니다. 뇌과학 관점에서 보면 조명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는 “한국인 대부분은 밝고 깨끗한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사무실 등 업무공간에 사용하는 6500K 주광색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휴식공간인 가정에서까지 사무실과 같은 색의 조명을 쓴다면 뇌가 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뇌가 일을 해야하는 공간에는 6500K 주광색을 사용해 밝은 낮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휴식과 숙면이 필요한 공간에서는 2000- 3000K의 낮은 색온도의 조명을 은은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이런 조명에 대한 생각은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조명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해왔다. 대학에 조명학과가 있을 정도로 조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DSE가 ‘히포 씨저’라는 브랜드로 출시한 살균 전용 조명이 대표적인 헬스케어 제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살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살균기능을 갖춘 조명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히포 씨저 신발 살균기’가 잘나가지만, 해외에서는 일회용 마스크의 환경오염 문제로 ‘히포씨저 UV-M10 마스크 살균기’가 인기다.

나아가 지난달에는 비타민D를 생성하는 조명에 관한 특허 14개를 출원,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적절히 자외선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되지만 실외활동 시간이 많지 않은 현대인들은 비타민D 결핍인 경우가 많다.

강 대표는 “식물도 황사 등으로 일조량이 줄어들면 보광을 해줘야 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햇볕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비타민D 부족으로 골다공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밖에 자주 못 나가는 어르신이나 실내에서 주로 일하는 직장인들은 조명을 통해서라도 인위적으로 햇볕 노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DSE는 특허를 기반으로 비타민D 생성 조명을 양산해 연말쯤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를 기회로 조명은 헬스케어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며 “수험생이나 노인 등 비타민D가 필요한 대상을 찾아 학교, 병원, 노인 요양시설 등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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