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송도 본사에서 만난 강영준 디에스이(DSE) 대표는 조명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눈 건강 뿐만 아니라 뇌과학, 영양학, 심리학 등 조명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광범위한데 단지 어둠을 밝히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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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은 기존 형광등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적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교체를 독려해왔다. LED 등으로 교체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고 공공기관 의무구매 대상품목에 LED 등을 포함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LED 조명 보급화를 이뤘지만 교체주기나 사후관리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눈 건강 뿐만이 아니다. 뇌과학 관점에서 보면 조명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는 “한국인 대부분은 밝고 깨끗한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사무실 등 업무공간에 사용하는 6500K 주광색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휴식공간인 가정에서까지 사무실과 같은 색의 조명을 쓴다면 뇌가 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뇌가 일을 해야하는 공간에는 6500K 주광색을 사용해 밝은 낮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휴식과 숙면이 필요한 공간에서는 2000- 3000K의 낮은 색온도의 조명을 은은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이런 조명에 대한 생각은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조명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해왔다. 대학에 조명학과가 있을 정도로 조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DSE가 ‘히포 씨저’라는 브랜드로 출시한 살균 전용 조명이 대표적인 헬스케어 제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살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살균기능을 갖춘 조명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히포 씨저 신발 살균기’가 잘나가지만, 해외에서는 일회용 마스크의 환경오염 문제로 ‘히포씨저 UV-M10 마스크 살균기’가 인기다.
강 대표는 “식물도 황사 등으로 일조량이 줄어들면 보광을 해줘야 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햇볕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비타민D 부족으로 골다공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밖에 자주 못 나가는 어르신이나 실내에서 주로 일하는 직장인들은 조명을 통해서라도 인위적으로 햇볕 노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DSE는 특허를 기반으로 비타민D 생성 조명을 양산해 연말쯤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를 기회로 조명은 헬스케어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며 “수험생이나 노인 등 비타민D가 필요한 대상을 찾아 학교, 병원, 노인 요양시설 등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