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종금리가 1년 이상은 유지될 것이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인사들이 매파 언급을 쏟아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강경 발언 직후 공개석상에 등장해서다. 그러나 정작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 기류가 역력하다. 경기 침체가 오는 와중에 고강도 긴축에 나서는 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
최종금리 5% 중반대 시사한 뉴욕연은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의장의 기조와 발을 맞추는 자리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사실상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윌리엄스 총재는 “높은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문제”라며 “연준 통화정책의 타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임금 상승률이 매우 높지만 그것이 전반적인 물가 압력을 높인 1970년대식과는 비슷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절대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연준이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경기 연착륙론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이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경기 침체 상태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불신…“최종금리 4.75~5.00%”
데일리 총재는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물가 안정 목표치와 거리가 멀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연준의 의도와는 다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4.155%까지 떨어지면서 4.1%선까지 무너질 조짐이다. 연준이 추후 금리를 올리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 최종금리 수준을 두고 4.75~5.00%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 3월 FOMC에서 4.75~5.00%까지 인상한 뒤 5월, 6월, 7월 회의 때 동결한 후 9월부터는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확률이 가장 높다. 연준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최종금리 전망치 자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