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진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기술성평가에서 평가기관 두 곳(한국기업데이터와 이크레더블)으로부터 각각 A 등급을 받아 통과한 바 있다. 업계는 상반기 내 코스닥 상장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시스템은 2010년 서유진 대표가 설립했다. 서 대표는 자동화 시스템 및 모션제어 기반 바이오 기기 개발기업 이레텍 대표를 거쳤다. 2013년 신속 유전자증폭(PCR) 기술 기반 현장진단(POCT)검사 시스템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해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진시스템의 현장분자진단 차세대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장에서 분자진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시료 채취 후 시료 추출부터 검사 결과 확인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단기업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전 세계에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곳은 로슈(Roche), 다나허(Danaher), 비오메리으(Biomerieux) 정도다.
특히 회사 측은 분자진단 기반 차세대염기서열(NGS)방식과 면역진단 방식의 장점을 합쳐 기술적 차별성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면역진단 방식은 10~20분 안에 진단부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민감도와 특이도가 70~80%에 불과하다. NGS 방식은 유전체를 분석해 높은 특이도와 민감도로 질병예측 및 예방이 가능하지만, 데이터 분석 및 대용량 컴퓨터 장비가 필요해 현장 사용이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현장분자진단 기술은 면역진단과 NGS 방식의 단점을 보완해 95% 이상의 특이도와 민감도를 보이며, 아주 적은 양으로도 검출이 가능하다”며 “대통령상을 받은 기술 ‘진체커(GENECHECKER)’가 적용된 체외분석기기는 6시간이 걸리던 결과를 30분안에 확인할 수 있다. 가격도 기존 제품 대비 1/4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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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스템 제품들은 급성장 중인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체외진단시장은 연평균 4.2% 성장해 오는 2025년 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용화된 진시스템 진단 장비들은 이미 미국,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2018년 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약 133억원으로 약 256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6억원 적자에서 3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매출 133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14억원으로 약 85.7%에 달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도 잇따랐다. 진시스템은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 등을 통해 약 150억원 가량을 유치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3번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노폴리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이 직접 투자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분자진단 기술력이 뛰어났고, 신속성과 정확성 등 장점이 명확했다”며 “기기의 소형화를 통해 현장 진단이 가능하고 가격도 훨씬 저렴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올해 신속 분자진단기술 개발 멀티플렉스 현장진단(MPOCT) 솔루션을 상용화하고, 진단키트 다각화와 바이오마커 기술개발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