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두 달(2월1일~4월1일) 사람인HR의 주가는 33.27% 상승했다.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는 3만5200원까지 상승,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3.99%)과 비교해 8배를 상회하는 수익률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던 지난 1월까지 지지부진했던 사람인HR의 주가가 2월부터 반등한 것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채용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사람인HR의 채용공고 등록수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채용공고 등록부터 인적성, 최종면접까지 채용 전과정을 서비스하는 HR 컨설팅 부문의 1분기 누계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50%를 넘어섰다.
회사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47.8% 감소한 46억원까지 감소했던 사람인HR은 같은 해 3분기 전년 대비 감소폭을 11% 수준으로 줄인데 이어 4분기에는 72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38.2% 증가한 영업익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사람인HR인 올해 코로나 사태가 없던 2019년과 대비로도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회사의 영업이 276억원으로 2019년(273억원)보다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고, 리딩투자증권은 340억원으로 2019년 대비 23.19%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동일한 비즈니스를 하는 잡코리아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약 9000억원에 매각된 것도 주목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매출이 정규직 취업 플랫폼 및 알바몬에서 절반씩 발생하는 점을 볼 때 잡코리아의 매각가 절반이 곧 사람인HR의 가치가 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사람인HR의 가치가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리딩투자증권은 “2019년 기준 잡코리아의 순수 취업 플랫폼 매출액은 약 525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40억원이고, 같은 해 사람인HR의 취업 플랫폼 매출액은 560억원, EBITDA는 약 290억원”이라며 “즉 2019년 기준 잡코리아 취업플랫폼 매각 가치는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 18.8배 수준이나 사람인HR은 10.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차이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이번 잡코리아의 딜은 사람의HR 취업플랫폼 기업가치 재평가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