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서 '탈수'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있네

구토 및 설사 동반한 위장염, 당뇨병 등 원인
젊은층에 비해 갈증 느리고 덜 심하게 느껴
  • 등록 2023-06-18 오전 8:59:54

    수정 2023-06-18 오전 8:59:5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신체는 몸을 식히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땀은 신체에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냉각 체계이지만 땀이 과하게 배출되면 체내 수분이 결핍되는 탈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탈수는 신체적 변화가 다양한 노년층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

탈수는 체내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인체가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실할 때 탈수가 발생한다. 이뇨제 사용, 구토, 설사, 심한 땀 흘림, 수분 섭취 감소 등이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우선 탈수는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사람들이 더 많은 액체를 마시도록 갈증을 유발한다. 또 땀 흘림이 감소하고 소변 배설이 적어지며 피부 탄력성이 감소한다. 또 피로감이 나타나고 안구의 점막도 건조해진다.

중증 탈수에서는 갈증 감각이 실제로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져 기립 시 몽롱함이나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탈수가 계속되면 신장, 간, 뇌와 같은 내부 기관의 심각한 손상이 나타난다. 특히 뇌세포는 탈수에 취약하므로 혼돈은 심각한 탈수에 대한 지표 중 하나다. 매우 심각한 탈수는 혼수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년층은 특히 탈수에 취약하다. 먼저 치매 등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에 소홀할 수 있다. 또 뇌졸중 후의 상태와 같이 움직임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수분 섭취를 어렵게 한다. 갈증 중추가 젊은 층에 비해 잘 작동하지 않아 일부 노인은 탈수 증상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갈증을 덜 심하게 느끼기도 하며, 요실금 우려를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충분한 액체를 마시지 않을 수 있다. 노인은 체지방 비율도 더 높다. 지방 조직은 마른 조직에 비해 더 적은 수분을 함유하므로 체내 총 수분량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탈수는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 바람직하다. 더운 날씨에 일하거나 운동할 때, 구토 및 설사를 할 때는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스포츠 음료는 격렬한 운동 중 소실된 전해질을 대체하도록 만들어졌다. 운동 전후 이러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탈수 예방에 효과적이다.

탈수의 증상이 경미하고 위장관에 문제가 없다면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다만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을 동반한 중증의 탈수에서는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의료진의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탈수는 나트륨 및 기타 전해질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고 소변이 얼마나 농축됐는지 검사한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탈수는 구토 및 설사를 동반한 위장염, 더운 날씨에 지나치게 나는 땀,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과 같이 수분을 잃게 만드는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며 “혼자 사는 노인과 같이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는 경우도 탈수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탈수를 유발한 문제가 해결되고 적절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경증 내지 중등도 탈수는 하루 이내에 해결될 수 있다”며 “고령 가족 구성원이 더운 건물이나 장소에 홀로 있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실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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