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대세는 'MZ세대'…"장보기·이사도 공유車로"

20대 카셰어링 이용자 3년 만에 322만명 ↑
"코로나 영향으로 여가생활·이동 위해 사용"
"어플로 이용하는 방식과 시간 단위 대여가 장점"
  • 등록 2021-09-20 오전 6:07:49

    수정 2021-09-23 오전 11:57:05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자리잡은 A(27)씨는 세 번째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풀옵션 원룸에서 살기 때문에 가구보다 의류와 식기 등 직접 옮길 수 있는 짐이 대부분이다. A씨는 카셰어링(공유 차량) 서비스를 이용해 이사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자차가 없는 상황에서 평소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카셰어링을 썼는데 이번에 이사에도 활용하려고 한다”며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린카 카셰어링 이용자 연령별 분석 (사진=그린카)


차박·원룸 이사·대형마트 이용 증가세

실제로 A씨처럼 원룸 이사나 근교 드라이브, 대형마트 장보기 등 일상생활을 할 때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카셰어링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까운 차고지에서 차량을 쉽게 대여할 수 있기 때문에 2030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의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이용자 연령 중 20대가 62.9%로 2018년 42.7%보다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20대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608만명으로 2018년 286만명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이용자의 성비도 이전과 달라졌다. 그린카 경우 이용자(20~70세) 성비는 2019년 기준 남성이 72.4%, 여성이 27.6%였다. 올해 들어선 남성이 60.2%, 여성이 39.8%로 여성 이용자 수가 2019년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 B씨는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1박 2일로 차를 빌려 차박 여행을 다니곤 하는데 차종을 고를 수 있는 카셰어링이 좋다”며 “도심에 살다 보니 여행 외에는 자동차가 필요 없어 등산, 캠핑을 갈 때 카셰어링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28살 대학생 C씨는 “주말마다 가까운 차고지에 있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3시간 대여해 트렁크 피크닉을 즐긴다”며 “이런 시국에서 차가 없는 학생들이 카셰어링을 이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전했다.

(사진=그린카)
“실용적 경제생활 즐기는 MZ세대 위한 서비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차가 없는 20·30대는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간 단위로 차량을 빌릴 수 있는 공유 모빌리티인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IT 기반의 서비스기 때문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진입장벽이 낮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남녀 구분 없이 일상 속에서 누구나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추세가 감지된다”며 “지점을 방문해 직원과 대면한 후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렌터카와 달리 스마트폰과 운전면허증만으로 쉽게 빌릴 수 있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셰어링업계도 이런 추세를 감지해 MZ세대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철역이나 정류장뿐만 아니라 KTX 기차역과 공항 인근에도 차고지를 확장하고 있다. 또 대학가를 중심으로 차량을 배치한다. 그린카 경우 113개 대학 캠퍼스와 대학가에 차고지를 두고 450여 대 차량을 배치했다.

이밖에 시즈널 프로모션과 할인 쿠폰 제공 등을 통해 MZ세대의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그린카 관계자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심야 드라이브는 물론이고 차박, 장거리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차량을 제공해 MZ세대에게 인기”라며 “실용적인 경제생활을 즐기는 MZ세대 이용자의 증가 추세를 고려해 이들이 더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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