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전자(005930)가 장 중 7만3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자 종목토론방에서는 “더 갖고 있을 걸”이라며 후회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주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올 들어 50% 넘게 오르면서 매도한 투자자들이 쓰린 속을 달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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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가장 많이 덜어낸 종목은 삼성전자다. 올해만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10조원 넘게 팔며 순매도 1위에 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30.45% 올랐다. 이외에도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53.50%), 현대차(005380)(30.25%), 기아(000270)(39.84%) 주가도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눈높이를 상향하는 반면 개인들은 미래 기대보다 현재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높였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 A씨는 “개인들이 작년에 물려 있다가 주식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산운용사 본부장 B씨도 “작년에 사서 고생하던 개인들이 상반기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소폭 오르자 손실을 일부 회복했다고 판단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임원 C씨는 “영화 ‘신과 함께’에도 명언이 나오지 않느냐”며 “주식은 기다림”이라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이 실적 장세로 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수 상승 국면에서 이익과 업종 수익률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익이 턴어라운드하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650포인트를 제시했으며, 연말에는 연고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올해 감익 폭이 크고 내년 증가율이 높은 섹터에 주목했다. 반도체와 유틸리티, 조선, 디스플레이, 화학 등이 해당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민감주와 헬스케어도 올해 감익을 딛고 내년 일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