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현대차 30% SK하닉 53%…개미들 "팔지 말걸" 아우성

상반기 개인 순매도 상위 5종목, 평균 수익률 40%
개미투자자 내다판 종목들, 외국인이 사들여
증권가 "하반기 실적 뒷받침 종목 주목해야"
  • 등록 2023-06-30 오전 12:01:00

    수정 2023-06-30 오전 12:01: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어제보다 더 오르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반만 팔 걸. 팔고 나니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29일 삼성전자(005930)가 장 중 7만3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자 종목토론방에서는 “더 갖고 있을 걸”이라며 후회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주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올 들어 50% 넘게 오르면서 매도한 투자자들이 쓰린 속을 달래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 5개는 모두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도 상위 5개 평균 수익률은 약 40%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덜어낸 종목은 삼성전자다. 올해만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10조원 넘게 팔며 순매도 1위에 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30.45% 올랐다. 이외에도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53.50%), 현대차(005380)(30.25%), 기아(000270)(39.84%) 주가도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내다 판 종목들은 외국인이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1조5500억원), 현대차(1조4220억원), 기아(5850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눈높이를 상향하는 반면 개인들은 미래 기대보다 현재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높였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 A씨는 “개인들이 작년에 물려 있다가 주식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산운용사 본부장 B씨도 “작년에 사서 고생하던 개인들이 상반기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소폭 오르자 손실을 일부 회복했다고 판단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임원 C씨는 “영화 ‘신과 함께’에도 명언이 나오지 않느냐”며 “주식은 기다림”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월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업종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강해졌고 앞으로도 이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새로운 요인이 필요한데 다음 주부터 시작될 2분기 실적시즌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식시장이 실적 장세로 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수 상승 국면에서 이익과 업종 수익률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익이 턴어라운드하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650포인트를 제시했으며, 연말에는 연고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올해 감익 폭이 크고 내년 증가율이 높은 섹터에 주목했다. 반도체와 유틸리티, 조선, 디스플레이, 화학 등이 해당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민감주와 헬스케어도 올해 감익을 딛고 내년 일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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