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과민성 방광, 절박 실금, 복압성 실금과 같은 방광 장애를 완화시키는 치료법은 매우 다양하다. 생활패턴의 변화, 방광 훈련, 그리고 골반 기저부 운동(즉, 케겔 운동)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치료가 있으나 오랜 기간 규칙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성공률 또한 낮은 편이다.
| 김영선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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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과민성 방광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약물, 수술, 신경조절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금기(contraindication) 또는 준수도의 부족으로 인해 일부 환자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입마름, 변비, 시야 장애 등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은 혈액 응고, 장 폐색, 감염, 및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방광 장애가 심각하지 않는 한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 나머지, 고려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바로 신경조절이다.
피부표면 깊은 아래에 위치한 신경을 조절하기 위해 전기자극을 활용하는 후방 경골 신경자극술은 중국의 전통적인 침술에서 기원한 치료법으로 과민성 방광치료의 2nd line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골반 영역을 제어하는 배뇨(즉, 척수) 반사를 조절하기 위해 천골, 경골 또는 외음부 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전달한다. 자극으로 골반근육이 수축하면서 척수반사를 통해 배뇨근 수축을 억제하는 원리다. 덜 침습적이고,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다른 성기관의 자극으로 인한 당황스러운 상황을 초래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후방 경골 신경자극술은 약리 요법을 실패한 사람을 포함하여 장 장애, 성 장애, 방광 장애를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50% 이상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으며, 25%는 일상생활 중의 빈뇨, 33~71%는 야간 빈뇨에 효과를 보였다. 특히,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6세~16세 사이의 어린 환자에게도 이 치료법은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다른 치료 방법들이 실패하였을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2주간의 치료를 시행한 결과, 약 71%의 어린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있었다.
치료는 1주일에 평균 1~3번 정도, 약 30분가량 지속한다.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가끔 전극삽입 부위의 발적과 염증, 약간의 출혈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
요약하자면 과민성 방광은 삶의 질과 큰 연관이 있는 질환이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에 후방 경골 신경 자극술은 비용이 저렴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며, 덜 침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