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건강 365]'음음' 소리 내고 눈 깜빡거리는 아이, 비염일까? 틱일까?

함소아한의원 장재찬 원장
  • 등록 2023-12-03 오전 8:14:38

    수정 2023-12-03 오전 8:14:38

[함소아한의원 장재찬 원장] 올해는 독감과 감기가 오랜 기간 유행하면서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서 아이들이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음음’ 소리를 내고 ‘켁켁’거리는 불편한 증상들을 자주 보이는 데, 이러한 증상이 비염인지, 틱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물론, 아이가 눈을 깜빡거리고 코와 목에서 ‘켁켁’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비염이다. 비염인 경우에는 눈, 코, 입 등 얼굴의 점막이 쉽게
함소아한의원 장재찬 원장
건조해지기 때문에 눈이 건조하고 간지럽다면서 깜빡거리고 손으로 비비기도 한다. 목에 가래가 생긴다고 하거나, 코가 답답하다고 하면서 목에서 ‘켁켁’ 소리를 내고 코에서 ‘킁킁’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들이 비염과 관계가 있다면, 보통 하루 중 기온이 낮아서 비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진다. 또한 증상이 오래됐다면 봄, 가을 등 비염이 심해지는 환절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다. 비염으로 눈 깜빡임, 켁켁, 음음거리는 소리를 내는 아이라면 수면 중에도 증상을 보인다. 잠을 자는 중에도 코가 넘어가서 켁켁 거리거리면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가 아니라 아이가 아침, 저녁으로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고, 환절기에 더 심한 것도 아니며, 수시로 때와 상관없이 눈 깜빡임과 음음, 켁켁거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 혹은 게임을 하거나 집중할 때, 흥분할 때 증상을 더 심하게 보이는 경우에는 틱으로 봐야 할 경우가 많다. 수면 중에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부모들과 상담 시에도 아이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틱과 비염을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틱 증상은 크게 주로 눈, 얼굴에서 시작되어 발전되면 목, 어깨, 배, 허리까지 의미 없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운동 틱’과 ‘음음’, ‘켁켁’, ‘칵’ 등의 의미 없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음성 틱’으로 나눌 수가 있다. 운동 틱을 예로 들면, 눈을 깜빡이고 입을 씰룩거리고 목을 돌리고 어깨를 들썩거리는 행동들을 말한다. 대개 큰 문제를 동반하지는 않으나, 흥분과 긴장, 피로 등을 해소하려는 이유로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10% 정도가 이러한 틱 증상을 보이는 편이다. 발생한지 수개월이나 몇 주 지나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해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증상의 모습을 다양하게 만들어 가는 경우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아울러, 틱 증상으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경우에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하고 싶지 않은 행동들을 의지와 상관없이 하게 되는 상황이므로 아이가 틱 증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틱 증상과 동반되는 아이의 상태를 보고 틱의 원인을 판단한다. 예를 들면, 감정변화가 심하고 짜증 내고 성질을 잘 내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면, 간의 기운이 울체된 것으로 보고 소요산 등을 처방하여 간을 다독거리고 울체된 기를 풀어준다. 기운이 없고 나른하면서 소화도 되지 않고 잠을 못 자고 불안하면 귀비탕 등을 처방하여 심장과 비장을 보하면서 기혈을 같이 도와주는 것이 좋다. 틱 증상과 동반되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 틱의 원인은 달라질 수 있고, 각각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서 한약으로 치료한다.

틱 증상 관리에서 TV, 핸드폰, 컴퓨터와 같은 전자 매체의 과도한 사용은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어려우니 시간을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또, 인공첨가물, 합성물, 조미료 등 인스턴트 식품은 영양소가 부족하고 당분, 나트륨, 트랜스지방 등의 함량이 높으므로 이러한 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뇌의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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