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코로나19 그림자…항공·여행사업 부채비율 '빨간불'

아시아나, 부채비율 2016.09%로 코스피 상장사 1위 오명
여행주 1등 하나투어도 부채비율에 건물까지 매각
  • 등록 2021-08-20 오전 2:10:00

    수정 2021-08-20 오전 8:52:5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여전히 항공, 여행, 영화 관련기업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결산 실적’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7개사(664개사 중 금융사 등 77개사 제외)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68.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8.09%)보다 0.8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가운데 부채비율이 1000%를 넘긴 기업들도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부채비율이 2016.09%로 지난해 말(1171.55%)보다 844.54% 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화물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한항공(003490)과의 결합 심사를 속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사업 악화로 재무안정성은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원·달러 상승도 부담이다.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다 기존에도 외화 표시 부채가 많은 만큼 환율이 높아질수록 외화 환산 손실로 이어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하나투어(039130)의 부채비율 역시 1546.10%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투어의 부채는 지난해 말(461.20%)보다 무려 1084.90%포인트 급등했다. 1993년 출범한 하나투어는 국내 최대규모 여행사로 여행중개 뿐만 아니라 호텔, 면세점, 식음료, 부동산까지 사업을 확장했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명동 티파크호텔을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12호에 내놓고 본사 건물도 매각키로 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보다는 덜하지만 역시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도 반기말 부채비율이 678.69%에 달했다.

저비용항공사(LCC)항공사들도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항공(089590)티웨이항공(091810)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각각 1218.28%, 517.07%로 나타났다. 티웨이홀딩스(004870) 역시 상반기 말 부채비율이 476.72%에 달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선 경쟁까지 가열되면서 LCC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작년 말 부채비율이 438.98%였지만 올해 상반기엔 779.31%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손님이 뜸해진 CJ CGV(079160) 역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CJ CGV의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910.19%에 달했다. 다만 작년말 부채비율(1412.71%)보다는 502.5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름의 체질개선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산업별 회복 양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항공, 영화관 등의 경우, 수요 기반이 복구되지 않고 있어 올해도 큰 폭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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