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절 비대증' 원숭이두창과 증상 비슷, 몸에 멍울 잡히면?

몸의 이상 신호 알리는 림프절 비대증.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멍울과 압통 발생
  • 등록 2022-07-24 오전 8:06:22

    수정 2022-07-24 오전 8:06:2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달 22일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수두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림프절 비대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수두와는 구별되고 있다. 특히 림프절 비대증은 원숭이두창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림프절 비대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4만 8,0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기록한 3만 3,287명 보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 수가 3만 1,147명으로 남성 환자(16,859명)으로 다소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 환자가 7,048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림프절은 면역기관 가운데 하나로 면역작용을 하는 림프구를 생성해 몸에 침입한 유해균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림프관이라는 관과 연결돼 우리 몸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로 목과 가슴, 사타구니 등에 많이 모여 있다. 림프절의 개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500~1000여 개가 몸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cm 정도의 둥근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상태라면 체표면으로 림프절이 만져지지 않는다. 다만,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는 목 부위나 겨드랑이 밑, 가슴 부위에 동그랗게 생긴 멍울이 만져진다면 림프절이 커져서 발생하는 림프절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멍울을 주변으로 압통이 느껴질 수 있으며 평소 충분히 쉬었음에도 피로감이 쉽게 풀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얼굴과 손, 발 목에 순환장애가 발생해 자주 붓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림프절 비대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보통 면역기능의 약화로 림프절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회복 되면 1~2개월 후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열이나 통증 없이 멍울이 단단해지면서 계속해서 커진다면 악성종양과 같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감염병인 원숭이두창과 함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은 임상적으로 발열과 두통, 무기력감이 나타나며 얼굴과 손바닥, 항문, 성기 주변으로 발진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과 림프절 비대증이 동반된다면 보건소를 비롯한 의료기관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원숭이두창은 수두나 홍역, 대상포진 등의 질환과 비슷하게 몸에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단단한 압통과 함께 림프절 비대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림프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 신호 일수 있으므로 간과해선 안될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림프절 비대는 증상만으로는 원인이 일시적인 감염인지 악성 종양인지 혹은 여타의 질환으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초음파 검사나 혈액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발생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법을 강구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