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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권’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피로라는 말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심한 피로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증상을 동반하는 전신 쇠약 증상을 일컫는다. 통상적으로 풀리지 않는 피로가 어른의 경우 6개월 이상, 소아청?소년의 경우 4주 이상 지속된다. 검사상 이상소견은 없지만 불안, 짜증 등 정서의 조절, 집중력 같은 기능이 떨어지고, 임파선이 비대 되거나 근육통 등이 있을 수 있다. 머리가 한 번씩 아프고, 자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으며 운동을 잠깐 해도 극도로 피곤해 회복이 되지 않는 증상 등을 동반한다. 한의학에서는 심비기허증, 비허간울증, 간신휴허증, 기혈쇠약증, 비허습열증으로 나누어서 치료한다.
소아의 경우 대표적인 원인으로 심비기허증(心脾氣虛證)과 비허간울증(脾虛肝鬱證)이 있다. 첫째, 심비기허증은 심장과 비장이 허한 증상이다. 몹시 피로하며 조금만 무리하면 목 안, 근육과 관절이 아픈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소아의 경우 본래 마음이 약한 아이로 피로와 식욕부진이 있으며 잦은 감기 등 질환에 노출이 잦아 몸이 허약하고 성장통을 자주 호소한다. 이럴 경우, 심장과 비장의 기운을 도우면서 기운을 보하고 허약해져 있는 몸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몸을 튼튼하게 한다는 것은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인 노권상의 개선을 위해 약해진 체력을 북돋우고 울체된 기운의 순환을 도와 식욕과 체력을 끌어올려 면역력을 보충해 주는 ‘보폐양혈탕’이나 ‘공진단’, ‘경옥고’ 처방을 주로 사용하여 치료한다.
평상시 간단한 체질식 식이요법으로 식단을 준비하는 것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음식을 체질식으로 준비하는 것은 번거롭지만, 식사의 주된 곡식과 간식을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섭취해도 노권상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태음인은 수수밥과 수박, 멜론, 배 등을, 소양인은 보리밥과 딸기, 참외를 섭취하면 좋다. 태양인은 멥쌀, 현미밥과 키위, 복숭아, 체리를, 소음인은 찹쌀 현미밥에 귤, 사과, 오렌지가 좋다.
성장기 아이들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이 면역력 저하, 성장 부진, 우울증, 틱장애,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건강을 위한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