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적으로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6주를 기준으로 6주 이상 두드러기가 지속하는 경우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된다. 급성 두드러기는 벌레 물림, 음식이나 약물, 백신 접종,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으로 나타나며 쉽게 치료된다. 반면,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찾기가 어려워 환자의 일상 생활, 환경, 음식물, 두드러기가 유발되는 상황 등에 대한 조사와 자가면역성에 대한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만성두드러기 환자의 약 50%는 1년 안에 증상이 소실되며, 65%는 3년 안에, 85%는 5년 안에 증상이 사라지며,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두드러기 발생 기전에 있어 주인공은 우리 몸의 비만세포와 호염기세포이다. 이들 세포에서 히스타민을 포함한 여러가지 화학매개체들이 유리되면 피부의 미세혈관이 확장되고 투과성이 증가하여 혈관으로부터 단백질이 풍부한 삼출액이 피부 진피층으로 새어 나와 부종이 발생한다. 히스타민 등의 화학매개체에 의해 가려움증, 홍반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
만성특발두드러기는 만성두드러기 환자의 70-80%에서 각종 의학적인 검사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 붙이는 경우에 진단된다. 갑상샘질환, 백반증,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어 관련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두드러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밝힌 뒤 이를 중단하거나 피하는 것이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을 위주로 치료하게 된다. 음식물 알레르기가 의심될 때는 비교적 자주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들(생선, 조개, 새우, 돼지고기, 마늘, 양파, 토마토, 딸기, 메론, 견과, 땅콩, 치즈, 우유, 계란)을 치료 중 제한하도록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제보다 음식물에 의한 영향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진료실에 내원한 환자들에게는 통상적으로 환자 본인이 알고 있는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 정도만 피하도록 설명한다.
만성두드러기 환자에서도 항히스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많은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약을 먹으면 두드러기가 들어가는데 약을 끊으면 증상이 발생하는 현상이 지속된다고 말한다. 두드러기가 지속된다면, 발생할 때만 약을 복용하는 방법보다는 일정기간 매일 꾸준히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만성두드러기 환자들에서는 더운 목욕이나 과도한 운동 시 주의해야 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모 소재나 담요, 음주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치료제로 오말리주맙 (omalizamab)이라는Total IgE 에 대한 항체가 생물학 제제 주사로 허가되어 한달에 한번 주사하는 용법으로 효과가 높아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많은 사람들이 일생에 한번은 겪는 두드러기의 다양한 유발원인과 기전, 경과와 치료법에 대해 이해한다면 언젠가 두드러기가 나타났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