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양정호 대표 "앳홈, 편안한 홈라이프 만드는 회사"

'가난' 밑천으로 2017년 창업, 이듬해 법인 전환
LED마스크 이어 매트리스·미니건조기 등 잇단 '히트'
트렌드 반영한 마케팅 주효, 작년 매출 470억 달성
품질연구소 설립·인력 3배 충원 등 투자에도 박차
"화장품·홈트레이닝 등 독자사업 강화, 해외도 진출"
  • 등록 2022-11-07 오전 5:00:02

    수정 2022-11-17 오전 9:53:38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집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편함을 진정성 있게 해결할 것입니다.”

4일 서울 성수동 앳홈에서 만난 이 회사 양정호 대표는 “가전, 매트리스 등에 이어 뷰티, 피트니스, 침구 등 집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앳홈은 미니건조기 ‘미닉스’로 유명하다. 앳홈이 지난해 출시한 미닉스는 1인 가구 증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판매량이 최근 6만대를 돌파했다. 앳홈은 ‘미닉스’ 외에 ‘자몬스’(매트리스), ‘키첸’(요리가전), ‘클리엔’(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한다.

양 대표의 창업 밑천은 ‘가난’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허리를 다치면서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어머니가 청소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지만, 온 가족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나긴 힘들었다”며 “창업할지 직장을 다녀야 할지 고민은 사치였다. 오로지 창업을 통해 큰돈을 벌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체대를 졸업한 양 대표는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려던 생각을 접고 곧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무자본 창업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온라인 카페에서 ‘문어숙회를 판매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본 뒤 무작정 울산을 찾았다. 이렇게 양 대표는 2017년 울산에서 만든 문어숙회를 온라인을 통해 전국 각지에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양 대표는 “문어숙회에 이어 LED마스크를 유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에코페이스’ 브랜드로 판매한 LED마스크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하루 100대 넘게 팔려나갔다. 이를 통해 2018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채용도 진행할 수 있었다. 당시 ‘모든 집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에 회사명을 ‘앳홈’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양정호 앳홈 대표 (제공=앳홈)
양 대표는 LED마스크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더 크게 키워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그는 “LED마스크로 적지 않은 돈을 벌면서 아버지에 임플란트를 해 드릴 수 있었다. 내겐 너무 큰 기쁨이었다”며 “사업이란 게 이렇게 가족, 나아가 직원과 거래처, 고객에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이구나 싶었다. 회사를 더 키워 많은 이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2018년 ‘자몬스’, 2019년 ‘키첸’, 2020년 ‘클리엔’·‘웰싱’, 지난해 ‘미닉스’ 등 매년 한 개 이상 브랜드를 선보였다. 단순한 출시가 아닌, 차별화에 방점을 뒀다. 이를테면 ‘자몬스’는 침대뿐 아니라 거실 등 원하는 곳 어디에도 둘 수 있도록 ‘토퍼 매트리스’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통하면서 앳홈 매출액 역시 2018년 6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21억원, 2020년 200억원, 지난해 47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매년 흑자기조도 이어갔다.

양 대표는 올해 들어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경기 파주에 품질연구소를 설립한 뒤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연초 21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연말에 80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가하는 직원 수를 감안해 사무실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이를 통해 독자적인 제품군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그는 “내년에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홈트레이닝을 위한 스핀바이크 등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이들 제품을 전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상 직장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요리와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을 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고 집이 온전히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탁월한 제품’을 만들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정호 앳홈 대표와 자사 미니건조기 제품 ‘미닉스’ (제공=앳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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