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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가산동 이엔드디(101360)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김민용 대표는 “유미코아 등 국내외 유수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며 “향후 이차전지 전구체 추가 증설에도 나서면서 매출액 중 이차전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차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양극재에 있는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거쳐 음극재로 이동할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원리다. 이 중 양극재는 이차전지 전체 원가 중 40%가량을 차지한다. 이엔드디는 양극재 안에 들어가는 소재인 전구체 분야에 주력한다.
특히 이엔드디는 유미코아와 지난해 9월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미코아는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이엔드디는 유미코아와 △차세대 양극재용 전구체 연구·개발 △차세대 양극재용 전구체 상업화 협력 △장기적인 비전 수립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달엔 유미코아와 JDA(공동개발계약)까지 체결, 양사간 개발 협약체 구성과 함께 개발된 제품에 대한 독점적 공급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용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친환경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본 뒤 2004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친환경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담아 사명도 ‘이엔드디’(Eco & Dream)로 했다. 김 대표는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을 촉매 소재로 정했다. 촉매는 자동차 배기가스후처리장치 등에 들어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두 번째 사업 아이템으로 이차전지 전구체를 선정했다. 2008년 이차전지 전구체 사업에 착수한 그는 수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국내외 유수 이차전지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형성, 2014년부터 전구체를 양산할 수 있었다. 난관도 있었다. 2016년 국내 거래처가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인증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련 매출이 갑자기 중단된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공급하는 전구체는 대부분 중국 수출을 위한 이차전지에 쓰였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한국산 이차전지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전구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후 3년 동안 이차전지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부채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촉매 소재와 이차전지 전구체라는 사업 양대 축을 앞세워 실적 성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촉매 소재는 지난해 유럽 환경규제 ‘스테이지5’(Stage-5)를 충족시키는 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자동차, 냉난방장치용 촉매, 선박 규제 등 새로운 대기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탄소저감 목표치를 충족시키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이차전지 전구체는 유미코아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추가로 협력하면서 더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그는 “이차전지 전구체 공급량이 늘면서 최근 청주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1000t(톤) 물량을 5000t로 5배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제품당 5000~2만t 전구체가 필요해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미코아와 의미 있는 JDA를 체결하고 친환경과 고효율, 고성능 등 다양한 콘셉트의 차세대 전구체를 공동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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