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영국 컨설팅업체 글로벌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중국이 계속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데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로 유럽과 같은 전통적인 완성차 강국에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데이터는 올해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가장 많은 160만대를 팔겠으나 BYD가 격차를 좁혀 158만대, 상하이자동차가 101만대를 파는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그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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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BYD, 샤오펑, 니오 등 중국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1%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10년 전에는 해외 브랜드가 중국 자동차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는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씨티그룹은 배터리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해 지난해 185만대 이상 판 BYD의 올해 판매량이 300만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보수적인 추정치’로, 시장에선 올해 BYD가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넘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만큼 중국 시장 내 전기차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테슬라는 이달 모델3와 모델Y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6~13.5% 인하했다. 이후 샤오펑을 비롯해 화웨이와 사이리스 합작인 아이토, 광저우자동차의 아이온, 상하이자동차의 페이판 등이 가격을 인하하거나 할인 행사로 가격 경쟁에 나섰다. 반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인 BYD는 올해부터 일부 모델의 판매 가격을 2000~6000위안(약 36만~109만원)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