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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실화할까. 미국 제약업체 머크가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크는 FDA에 코로나19 알약인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를 경미하거나 보통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몰누피라비르가 입원 가능성 등 치명률을 약 50% 줄여줄 수 있다는 게 머크의 설명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는 주사를 통한 접종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알약이 보편화한다면 업무가 몰린 병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지 않다. AP통신은 “약물을 통한 치료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 등 두 가지 방식을 통한 팬데믹 대응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가격 역시 현재 주사 치료법보다 3분의1가량 저렴하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머크 관계자는 “수개월 안에 다른 나라에서도 긴급 사용·판매 승인을 신청하기 위해 전세계 규제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