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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노인까지…천식, 전 연령층서 발생
1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가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를 기준으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천식으로 입원하거나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19만1,900명이었다. 외래 방문은 미세먼지(PM10) 농도 25㎍/㎥를 기준으로 10㎍/㎥ 증가할 경우, 전체 연령에서 0.23% 높아졌고, 응급실 경유 입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0.77%,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는 1.5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봄에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황사, 꽃가루의 농도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천식 증상이 악화될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환자라면 면역 체계가 불안정하고, 호흡기 발육이 미숙해 기관지의 자정작용 능력도 떨어지는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평소 천식을 앓고 있지 않던 성인들 역시 안심은 절대 금물이다.
손지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장은 “천식은 소아부터 청소년, 중 장년층 및 노년층까지 전 연령층에 발생하고, 성인 20~3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비교적 흔한 알레르기 질환이다”라며,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천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천식의 원인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 두 가지다. 만약 부모에게 천식이 있다면 자녀에게도 천식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이 주위의 천식 유발 인자들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천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꽃가루, 동물의 털, 꽃가루 등이 대표적인 원인물질이며, 미세먼지, 황사, 흡연, 감기,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악화된다.
◇일교차 심한 요즘 가디건, 스카프 꼭 챙겨야
천식은 재발이 잦은 만성질환이므로 거의 평생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 평소 생활 속 관리에 신경 쓰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관리다. 항상 집안의 공기를 깨끗이 유지하고, 집먼지 진드기의 기생 억제를 위해 침구류는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요즘같이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질환은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독감 주사는 꼭 맞아야 하며,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도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디건, 스카프 등을 이용해 실내외 온도차에 늘 대비해야 한다. 만약 급작스런 발작으로 호흡곤란이 심하다면 좁아진 기관지를 짧은 시간 내에 완화시키는 증상 완화제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을 억제하는 질병 조절제 등 약물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손지영 호흡기센터장은 “천식은 만성질환이지만 알레르기 염증을 정확히 치료하면 기관지의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고, 꾸준한 치료와 자기 관리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며, “그러나 요즘 같이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계절에 치료나 관리에 소홀하면 기관지가 좁아진 상태로 굳어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