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 속 반도체주 나홀로 신바람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0%(12.76포인트) 하락한 2554.69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약보합 마감한 데 이어 연이틀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는 0.90%(7.64포인트) 내리며 850선이 무너졌다.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답보상태에 빠진 미국 국가부채 한도 협상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관찰대상’ 편입에 투심이 약화되며 주춤한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으나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의 주포는 외국인이다.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를 766억원, SK하이닉스를 2661억원어치 사들였다.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수급은 11조5693억원 수준인데, 이중 삼성전자에 9조2743억원, SK하이닉스에 6750억원이 몰렸다. 외인 수급의 약 85%가량이 대형 반도체주로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폭 확대 전망 등이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생산능력과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이번 반도체 다운사이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머니무브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이미 반등, 5~6월이 승부처”
경기 바닥은 4분기가 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6월 초·중순 이후에는 주가 방향성이 명확해질 수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6월이 반도체 관련주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며 “감산에 따른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축소 효과는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업황은 이미 통과해 이미 반등 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과 주가는 변곡점을 지나는 경우 새로운 추세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매크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지정학적 변수 역시 미해결 상태이나 조심스럽게 지금이 사이클의 변곡점을 지나는 과정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