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고관절과 무릎 모두 여성이 더 많지만, 성별·연령별로 차이가 있다. 인공 고관절 수술 환자는 남성의 경우 40대부터 증가 폭이 두드러지고, 여성은 80대 이후 크게 상승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여성이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면서 무려 30배 이상 크게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여성은 50대부터 무릎 관절을, 남성은 40대부터 고관절 관리에 더욱 신경쓸 필요가 있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이광원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젊은 환자의 수가 증가했는데, 활동적인 노후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술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증가한데다, 인공관절의 수명과 기능을 함께 발전시킨 결과”라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나 고관절 골절의 경우 환자수는 적지만 대부분 인공 고관절 수술이 불가피하고,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30~40대 나이에도 발병률이 높아 젊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여성은 골절 남성은 대퇴골두무혈성괴사로 인공고관절 수술
반면 인공 고관절 환자수가 급증하는 30~50대 남성의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혈액순환 장애로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대퇴골두)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뼈가 괴사하는 질환인데, 뼈가 죽게되면 정상적으로 몸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 뼈가 함몰되고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지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음주와 흡연, 스테로이드제 복용, 외상 또는 유전적 소인을 꼽는다. 남성 인공 고관절 환자의 경우 30대도 적지 않은데, 비교적 사회활동이 활발한 30~50대 남성의 음주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의 경우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 부위가 모호해 방치하다 대부분 광범위한 손상에 이르러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괴사범위가 광범위한 경우라도 대퇴골에 생긴 무혈성 괴사는 해당 뼈 조직만 손상이 가는 병으로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하면 관절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활동적 노후 원해, 한 해 7만여 무릎 인공관절 수술
겨울철에는 추위로 활동량이 줄면서 관절의 운동범위가 축소되고,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는 등 시리고 아픈 무릎 때문에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수가 급증한다. 매년 7만여 명 이상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데, 주로 한파가 심한 해에는 수술받는 환자가 크게 급증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로 바꿔야 한다는 진단을 받는 환자들은 주로 65세 이상 노년 여성들이 많다. 최근 활동할 나이인데다 절뚝거리며 환자 취급받는 게 싫어서 수술을 받는 50대 환자가 늘어났다. 인식의 변화와 함께 수명이 크게 늘어난 튼튼한 인공관절 수술재료와 로봇수술기 도입 등 기술의 발전도 젊은 관절염 환자들이 수술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김진홍 정형외과 전문의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관절 정보를 수치화해 이를 바탕으로 뼈를 최소로 절삭할 수 있음은 물론, 알맞은 크기의 인공관절 구조물을 정확한 각도로 삽입할 수 있다”라며 “인공관절의 정교한 삽입은 구조물이 주변 조직을 자극해 발생하는 통증이나 관절의 불안정성을 방지해 인공관절을 오래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