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을 안고 살아요", 진통제도 더 이상 효과가 없다면?

기저질환에 따른 두통일 경우 신경과 진료 필요해
  • 등록 2021-04-07 오전 12:03:53

    수정 2021-04-07 오전 12:03: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만성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두통으로 인해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만 한 해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단순한 두통이라 넘겨짚고 자가 치료하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두통 환자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만약 두통이 장기간 계속된다면 진통제를 통한 자가 치료보다는 전문의 진찰이 중요하다.

두통은 머리가 쑤시거나 지끈거리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두통이 치료를 받아야 할 질병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견뎌내야 하는 증상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속되는 두통을 참지 못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0년 67만 1,156명에서 2019년 97만 118명으로 44.5%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37만 3,488명)보다 여성(59만 6,630명)들 사이에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며,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3월부터 5월까지 두통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의 환자가 앓고 있는 두통으로, 기저질환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일차성 두통에 속한다.

긴장성 두통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앓는 두통으로,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 상태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진통제 복용으로도 쉽게 호전되기도 한다. 편두통은 맥박이 뛰는 것처럼 머리가 욱신거리며 구토, 메슥거림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두통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 같은 일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이차성 두통은 자신이 앓고 있는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뇌혈관 질환, 뇌종양, 뇌수막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차성 두통은 기저 질환의 치료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이차성 두통은 평소와는 다른 극심한 통증과 몇 주에 걸쳐 계속되는 통증이 특징인데, 이 경우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특히 두통과 함께 의식 저하,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 질환과 관련된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두통의 진단은 일차성 두통인지 이차성 두통인지를 판단하는 단계서부터 시작된다. 두통 환자의 병력 청취를 통해 기질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 이차성 두통이라고 판단된다면, CT 촬영과 MRI 검사, 뇌 혈류 초음파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운다. 반면 검사를 통해 일차성 두통이라고 판단된다면 일반 진통제가 아닌 환자의 두통에 맞는 치료제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평소와 다르게 두통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진통제보다는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처방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며 “자신에게 나타나는 두통의 증상을 평소에 기록해 둔다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통은 원인 발견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커피 같은 카페인의 과다 섭취를 멈추고 하루에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게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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