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머리가 쑤시거나 지끈거리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두통이 치료를 받아야 할 질병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견뎌내야 하는 증상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속되는 두통을 참지 못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0년 67만 1,156명에서 2019년 97만 118명으로 44.5%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37만 3,488명)보다 여성(59만 6,630명)들 사이에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며,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3월부터 5월까지 두통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의 환자가 앓고 있는 두통으로, 기저질환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일차성 두통에 속한다.
이차성 두통은 자신이 앓고 있는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뇌혈관 질환, 뇌종양, 뇌수막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차성 두통은 기저 질환의 치료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이차성 두통은 평소와는 다른 극심한 통증과 몇 주에 걸쳐 계속되는 통증이 특징인데, 이 경우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특히 두통과 함께 의식 저하,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 질환과 관련된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평소와 다르게 두통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진통제보다는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처방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며 “자신에게 나타나는 두통의 증상을 평소에 기록해 둔다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통은 원인 발견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커피 같은 카페인의 과다 섭취를 멈추고 하루에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게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