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서울 6대 가두상권의 올해 2분기 평균 공실률은 전년 동기대비 5.0%포인트(p) 하락한 18.7%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서울 평균 공실률이 줄곧 2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것.
서울 6대 상권은 △명동(공실률 14.3%) △강남(19.2%) △홍대(15.9%) △가로수길(36.5%) △한남·이태원(10.0%) △청담(16.3%)을 뜻한다. 평균 공실률이 10%대로 회복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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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회복을 전반적으로 이끈 상권은 명동이다. 지난 2분기 명동 공실률은 전년 동기대비 약 38.2%p 하락한 14.3%로 집계됐다. 서울 6대 상권 중 2번째로 낮은 수치다.
엔데믹 이후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한국 대표 상권으로서 위상을 회복했고, 지난 1년간 공실률도 급격히 하락한 영향이다.
명동 상권에서 가장 많은 업종은 화장품으로 32.9%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의류점, 패션잡화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코로나19로 대거 폐점했던 화장품 매장이 재오픈하면서, 지난해 대비 화장품 매장의 비중이 약 2배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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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명동 상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6.9% 성장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서울 6대 가두상권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로 대거 폐점했던 화장품 매장이 재오픈하면서 화장품 매장 비중이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또한 외식업과 숙박업도 약 100% 내외로 크게 성장했다.
매출은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6.5%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관광이 재개되며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로수길, 코로나 회복 더뎌…6대 상권 중 ‘공실 최고’
가로수길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최근 유행하는 패션 브랜드)와 뷰티·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주력·대표 매장)가 있으며 이면 세로수길에 식음료(F&B) 업체가 모여있다.
이전에는 가로수길 상권이 성장하면서 내국인보다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았고, 특히 중국인들이 관광 명소로 가로수길을 많이 찾았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후 상권 회복이 다소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
가로수길의 올해 전환율은 30.5%로 집계됐고, 이 중 공실로 전환된 경우가 약 21%에 이르렀다. 전환율이 높은 상권은 성장 또는 쇠퇴로 불안정하거나, 트렌드 민감도가 높아 변화가 빠른 상권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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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은 패션 중심 상권인 만큼 의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이른다. 이밖에 카페, 화장품, 의원 등이 많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 2019년 상반기 대비 7.0% 증가했지만 작년 상반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이 중 소매업, 외식업 매출은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은 증가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도시들의 대부분 상권은 유동 인구가 줄면서 상권이 침체됐지만, 일상 회복이 진전되면서 다시금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며 “상권 특성과 회복탄력성에 따라 회복의 속도와 정도는 상권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