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호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LNG 가격이 장중 한 때 40% 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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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거래소(TTF)에 따르면 9월 인도분 천연가스가격은 장중 MWh(메가와트시)당 43.545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0.1% 급등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현재 39유로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28%에 달한다.
호주의 주요 LNG공장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에 가스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8월 천연가스 가격은 MWh당 346유로까지 치솟았던 때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천연가스 공급 유려가 다시 불거진 셈이다.
유럽연합(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받던 가스 공급이 막히면서 에너지 위기가 촉발됐고, 겨울이 오는 11월 1일 전까지 역내 가스 저장시설의 90%를 채워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유럽 가스업계가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GIE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EU 회원국들의 가스 비축량은 87%이다.
호주로부터 EU가 받는 LNG양은 미미하지만 에너지 위기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의 가스 비축 수준이 목표치에 거의 근접해가고 있지만 2년간 유럽대륙을 흔들었던 에너지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시장은 여전히 공급 취약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LNG가격 급등 소식에 9월 인도 브렌트유가격은 전장보다 41센트(0.48%) 오른 배럴당 85.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