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과 살아가기]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과 심부전

두려움과 공포심에 사로 잡히지 않는 현명한 대처 방안이 중요한 시점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 등록 2022-03-19 오전 12:03:48

    수정 2022-03-19 오전 12:03:48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심장이식을 받고 4년이 지난 48세 김모 님은 코로나19 백신을 2021년 12월까지 부스터를 완료해 3차례 맞았고 심장은 큰 문제 없이 호흡곤란 없이 지내고 있었다. 환자는 당뇨는 없었으며 심장 이식후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이었다. 2022년 2월 중순경 자녀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함께 코로나19가 걸렸고 증상은 인후통과 이틀간 38도의 열이 났고, 약간의 콧물이 지속되었다. 3-4 일이 지난후 열은 모두 떨어졌으며 콧물과 약간의 기침은 남아 있었지만 전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반적인 컨디션은 좋아진 상태로 10일후 확인한 흉부 x-ray 상에서는 폐에 특별한 문제는 남아 있지 않았다.

심장 이식을 6개월전 받은 55세 최모씨는 심장 이식 이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 퇴원을 했고 호흡곤란 없이 일상생활은 잘 하고 계셨다.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2022년 2월까지 두 차례 맞았으며 2022년 3월초 코로나19에 확진이됐다. 어디서 걸렸는지 알 수 없었고, 외부 출입은 거의 하지 않았으며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환자의 증상은 인후통과 약간의 기침이 있었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타이레놀을 비롯한 기침약을 복용하고 헥사메딘 가글을 충분히 하면서 경과를 살폈고, 면역억제제는 평소 용량에서 아주 소량 감량을 일시적으로 하였다. 환자는 3-4일 조금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큰 문제 없었고 일주일후 약간의 기침이 남아 있었지만 가래 등은 없는 상태로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심장 이식을 3년전에 받은 52세 양모씨는 코로나19백신을 3차까지 맞았고 최근 2022년 3월초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목이 다소 아팠고 콧물이 나서 주변 병원에서 감기약을 사서 복용하였으며 이후 입술 주변에 헤르페스로 인한 물집이 생겨 약물 처방을 받고 호전중이다. 환자는 더 이상 기침, 콧물약은 복용하지 않고 일주일후 회복되어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심한 좌심실 부전으로 호흡곤란이 있어 외래를 다니고 있던 60세 환자분은 약물 복용하면서 호전됐고 최근 3년간 입퇴원은 하지 않았다. 환자는 워낙 왜소하고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어 백신을 추천했으나 맞지 않았다. 코로나 19를 늘 조심하고 있었고 마스크는 매일 착용하면서 외출은 자제했다. 어디서 걸렸는지 모르지만 2022년 2월 코로나19에 확진이 되었고 확진 전 기침과 전신 쇠약감이 너무 심해 검사를 시행했다고 한다. 이주가 지난 시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는 해제 되었으나 환자가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호흡곤란이 심해 응급실을 내원하였으며 흉부 x-ray 상에서 폐부종이 발생하였으며 심기능이 더욱 감소하여, 승압제를 사용하고 심부전 치료를 하면서 상태는 조금씩 호전중이며 다행히 폐렴으로 진행 되지는 않았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평균 20만을 넘어 60만명이상이 확진 되고 있다. 주변에 한집 건너 한사람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이 걸리고 나와 함께 바로 곁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들이 걸리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걸리게 된다. 심한 심부전, 이식 환자들을 보는 주치의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환자들이 코로나에 걸려 오시기 때문에 행여나 환자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가 심부전이 악화가 되지 않을가 마음을 많이 졸였으나 이제는 대처 방법이 조금은 달라졌는데, 환자들의 양상이 확실히 달라졌기 때문이며 끝이 없을 것 같은 코로나 상황이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인류에게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아주 조심스러운 기대가 생겼다.

감염병의 3대 요소는 미생물, 숙주(사람 혹은 동물), 그리고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코로나 상황을 잘 이해하려면 코로나라는 미생물과 숙주의 면역관계를 제대로 알아야만 하는데 우선 미생물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외피에는 왕관모양의 돌기(spikes)와 멤브레인 (membrane) 단백이 있고 가 있고 외피 내부에는 핵산인 RNA 가 있고 이 핵산을 둘러싸고 있는 뉴클리어 캡시드 (nucleocapsid)단백이 있다. 사람에게 감염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두 7개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4가지는 감기를 일으키는 토착형 코로나 바이러스이며 나머지 3가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2003년 홍콩에서 퍼저나간 사스 (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2015년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 (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그리고 이번에 판데믹을 일으킨 코로나 19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다.

다른 RNA 바이러스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증식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변이들은 전세계 연구자들이 하나의 싸이트에 등록을 시키는데 현재까지 약 750만건이 등록 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 2년동안 끊임없이 변이가 생기고 있으며 이러한 유전적 변이는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적인 변이인데 그중에서 전파력, 중증도, 백신 면역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는 변이가 우리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러한 변이에는 그리스 알파벳을 붙이게 되는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그리고 최근에 유행하는 오미크론 (그리스 알파벳의 1번째 글자, ο·Omicron) 까지 5가지가 있다. 이러한 변이들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 지역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게 된다. 2021년 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델타 변이는 2021년 여름을 기점으로 최고치였다가 이제 점차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며 2021년 11월에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는 미국의 경우 2022년 2월경 정점을 찍고 우리나라의 경우 한달정도 늦은 최근에 정말 많은 수의 환자들을 배출하게 됐다.

이러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는 전세계 적으로 60% 정도 차이할 정도라 한다. 이러한 오미크론 변이는 이제까지의 변이와 유전자 족보상 떨어져 있고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단백 (spike protein) 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에 여러 변이가 발생하였고 이에 따라 숙주 세포와 융합이 잘 안되는 특징이 생기게 되었다. 이와 같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와 다른 양상의 세포 침입 방식을 가지게 되어 상기도 세포에는 잘 감염을 일으키게 되고 하기도 감염 즉 환자에게 중증도를 일으키는 폐렴은 잘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의 환자들도 2021년 여름때에 비해 최근 감염된 환자들의 중증도가 훨씬 낮아지고 흉부 x-ray 도 크게 나빠지지 않은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중증도가 델타 변이보다 낮아진 변이라 하여도 숙주 요인, 즉 기저 질환 특히 당뇨나 심부전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고령의 환자의 경우는 분명 계절 독감보다는 그 증상이 심해지고 면역력 저하에 의해 폐렴이나 중증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이고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부스터 백신까지 접종하는 것을 추천하고 부스터 까지 맞은 경우 오미크론 감염시 더 증상이 경하게 빠른 회복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백신 접종 또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들이 있어 과학적인 근거는 제시하되 그에 대한 판단은 본인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비 과학적이고 ~카더라라는 이야기, 그럴듯한 이야기들에 현혹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면역력은 각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경증의 오미크론 변이라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들은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되고 늘 개인의 방역에 충실해야 한다.

2021년까지는 심부전 환자가 호흡곤란으로 오면 우선 코로나 검사를 하고 격리를 해야 해서 필자의 환자가 응급실에 격리실이 없다면 올 수 없는 상황들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오미크론 변이 시대에는 벌써 오늘 하루 병동에만도 그리고 필자의 동료들도 양성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그 모든 환자들을 격리하고 음압실을 쓴다면 정말 필요하고 사망에 이르게 되는 심근경색, 급성 심부전 환자들을 위한 병실이 없고, 의료 인력이 부족하게 될 것 이다.

아울러 오미크론은 상기도 감염으로 매우 빠르게 확산이 되는데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걸리게 되어 코로나라는 이유로 출산을 빠르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이제 나라에서도 방역이나 코로나 진료에 대해 조금씩 그 체계를 달리 하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폭증하는 지금 두려움과, 공포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분명 우리에게 더 큰 경험과 의료의 발전으로 다가오게 될거라 확신한다.

코로나 시대, 개인 방역에 힘쓰고, 기저 질환자는 백신 접종과 기존의 약을 중단없이 복용하며, 너무 무리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에 걸릴 경우 공포심보다는 침착하게 자기의 증상을 잘 살피고 숨이 심하게 차거나 가슴 통증 혹은 지속적인 열, 노란 가래등이 나올 경우는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 병원을 방문하여 필요시 항 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2차 감염시 항생제를 처방받거나 입원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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