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2인자로 꼽히는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매파’ 언급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채금리가 갑자기 폭등하고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5일 오전(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빠르게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통화 긴축은 대차대조표의 빠른 축소와 꾸준한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직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상방 리스크가 있다”며 “FOMC는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강력한 조치가 정당하다는 걸 나타낼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어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전보다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같은 시각 2년물 국채금리는 8.6bp 폭등한 2.514%를 기록했다. 2년물 역시 2.4% 중반대에서 갑자기 상승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던 뉴욕 증시는 국채금리 폭등에 덩달아 일제히 약세 전환했다.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이 경제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현재 0.01%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6%, 1.29% 내리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이날 투자 노트를 통해 “미국 경제는 연준의 추가 긴축으로 인해 내년 말과 2024년 초까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