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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데일리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기등급 회사채 기준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은 총 37곳(중복포함)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21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등급 상향 기업이 더 많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평사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상향 기업은 59곳, 하향 기업은 33곳으로 나타났다.
등급전망도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등급전망이 내려간 기업은 58곳, 등급 전망이 올라간 기업은 47곳으로 집계됐다. 항후 등급 방향성을 나타내주는 등급전망 현황을 보면 대체로 하향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 또는 ‘하향검토’(워치리스트)가 많았다. 한기평이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기업은 35곳으로 긍정적 16곳의 두배 이상이었고, 한신평의 경우에도 부정적 전망이 24곳으로 2곳 더 많았다. 나신평만 긍정적 전망이 3곳 우위였다.
그나마 코로나19 엔데믹 수요 회복의 수혜를 입을 업종에 대해서는 상향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 건설사고, 자산건전성 부담 등으로 건설과 제2금융권의 등급 하향 압박은 상당한 상황이다.
최중기 나신평 연구원은 “거시환경과 산업환경 변화의 영향은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에서 차별화돼 나타날 것”이라며 “투기등급 기업은 실적변화가 재무위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취약해 단기간 내 신용도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