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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582.63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22.28포인트(0.86%) 하락했다. 종가 기준 26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일 이래로 보름여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4100억원 내다 팔았다. 기관도 220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42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3일 연속 순매도했으며, 이달 누적 기준 순매도 금액도 마이너스 3737억원으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건 지난달 미국 대형 기술주의 1분기 호실적 영향에 국내 증시가 빠르게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 모멘텀이 부재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의 미 하원 통화정책 보고를 앞두고 긴축 경계 심리가 고조된 게 마중물이 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과열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영향뿐만 아니라 시장과 연준의 엇갈린 시각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측면도 주가 상단을 제약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시장의 금리 경로를 수정시키기 위해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매도세에 힘을 싣고 있지만 한편에펀 방산과 반도체 관련 종목은 매수하는 전략을 취했다. 최근 매도세가 확대된 3거래일(6월19~21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 현황을 분석하면, 순매수 1위는 현대로템(064350)이 차지했다. 외국인은 3일간 현대로템을 746억원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610억원 담아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은 모두 방산주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따른 방산 수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2분기 실적 호조 기대가 매수를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 폴란드에 K9 자주포 및 천무 수출 계약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실적에 K2 전차 수출 인도 물량이 반영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주는 5월 이후 주가 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해외 수주 및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재부각돼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순매수 4위는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했는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호재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D램, 낸드 가격의 상승 전환이 전망돼 2021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가격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9월 고대역폭메모리(HBM3) 대량 양산을 통한 AI 서버 시장의 본격 진입과 파운드리 사업 가치를 고려하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HD한국조선해양(009540)(224억원), 기아(000270)(163억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48억원), LG전자(066570)(146억원), 씨에스윈드(112610)(139억원), 효성티앤씨(298020)(131억원) 등 실적 개선 및 수주 전망이 기대되는 조선업, 원전, 전기·전자 관련 종목들이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