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키가 크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너무 자주 듣는 말이다. 하루아침에 눈에 띄게 키가 크는 법은 없기에 듣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고 따분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키 성장은 아이가 태어나 성장판이 완전히 닫힐 때까지 한 시도 소홀할 수 없는 장기 레이스이기에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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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하며 지나친 다이어트로 작은 키에 멈춘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고 이야기한 원조 K-POP 가수 B양의 일화는 유명하다. 어린 시절 검사를 통해 예측한 어른이 되었을 때의 키는 현재 최종 키보다 훨씬 컸었다고 하니 안타까움은 더 크다.
이처럼 키 성장은 블록 쌓기와 같다. 밑에 블록이 빠졌는데 한두 가지 영양제나 음식을 먹었다고 갑자기 키가 크거나 빈틈이 된 작은 키를 한 번에 만회할 수는 없다. 더욱이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유전보다 후천적 환경의 비중이 더 크니, 매일매일 지켜나가는 성장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1일 3식 잘 먹어야 한다. 엄마, 아빠는 키가 큰데 유난히 작은 아이들이 있다. 부모는 언젠가 크겠거니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식습관을 살펴보자. 식사를 잘 안 하거나 편식하고, 소화기관이 약한 경우가 많다. 하루 3끼를 잘 챙겨 먹도록 하자.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는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줄여 소아비만도 예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숙면을 취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위해서는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깊은 잠에 취하고 8시간 이상 충분히 자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업 등을 이유로 수면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 수면 부족은 결국 키 성장뿐 아니라 학습에도 지장을 주고, 면역력까지 약화한다.
마지막으로 잘 뛰어놀아야 한다. 아이들은 놀랍게도 잘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성장판을 충분히 자극하며 자신의 키 성장 잠재력만큼 잘 크는데, 코로나의 여파로 야외 활동이 제한된 근 2~3년간 아이들의 체력과 키 성장 잠재력은 그야말로 바닥이 되었다.
지겹지만 다시 한번 말해본다. 키가 크기 위해서는 잘 먹고, 푹 자고, 잘 노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아이 스스로 키가 크기 위해 어른이 될 때까지 반드시 스스로 지켜야 할 생활 습관임을 명심하고, 부모는 성장검사 등으로 혹시 모를 변수에 대처하며 한정된 아이의 성장기를 지켜줘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