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상황 속 韓 타이어·의류株 반색 왜?

中 코로나 봉쇄 조치 확산 반사효과
해운 운임 감소로 물류비 절감 호재
해운업 봉쇄 타격시 운임비↑ 가능성
  • 등록 2022-04-14 오전 12:03:10

    수정 2022-04-14 오전 12:03:1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타이어 및 의류 관련 상장사들이 반사 효과를 누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사업장의 가동률 저하로 운임 수요가 줄면서 비용절감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타이어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넥센타이어(002350)는 6580원으로 전날 대비 3.79% 올랐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전날보다 1.98% 오른 411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전 거래일보다 2.99% 뛴 3만4450원을 기록했다. 동아타이어(282690)는 0.79% 상승한 1만2700원으로 집계됐다.

타이어 업체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은 중국의 ‘제로(Zero) 코로나 정책’으로 운임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중국은 확진자 발생 시 강력한 봉쇄 조치로 확산세를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상하이시가 대표적이다. 상하이시는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면서 외출을 금하고 자가격리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때문에 경제 활동이 상당 제한되고 사업 운영이 차질을 빚고 수출 화물이 줄었다. 화물 수요로 감소로 해상운임도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물류비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혜를 받을 여건이 됐다.

실제 운임지수 지표를 보면 하락세가 완연하다. 상하이항운교역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4263.66으로 전주 대비 85.04포인트 내렸다. 발틱운임지수(BDI)도 12일 기준 2035로 전주 대비 178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봉쇄조치 장기화로 해상운임이 지속 하락하면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넥센타이어의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은 6.7%, 금호타이어는 5.6% 증가했다. 올해 물류비가 그만큼 감소하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수출 비중이 큰 의류 업체의 주가도 우상향했다. 한세실업(105630)은 전거래일 대비 2.04% 상승한 2만75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원무역(111770)도 1.19% 상승한 5만900원을 기록했다. 두 업체는 수출 비중이 높은 OEM 업체로 물류비 비중이 높은 데다, 주요 소비국가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호조를 띤 것으로 분석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 내 내륙 물류 차질로 인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해운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중국발 운임을 할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트럭 운전자 증가로 인해 내륙 물류 차질이 완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봉쇄 이후 운임 사업도 타격을 입으면 운임 공급이 제한돼 운임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상하이시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고 감염자가 나온 구역에서 봉쇄를 계속하는 추가 조치 발표로 통제 구역으로 지정 시 14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며 “봉쇄 이후 물동량 급증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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