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는 여름이 괴로워... 과도한 실내 냉방 관절통증 악화

여름철 똑똑한 무릎 관리법은?
  • 등록 2021-07-29 오전 12:03:29

    수정 2021-07-29 오전 12:03:2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무더위 속에 냉방기 가동이 일상이 되면서 무릎 관절염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시기 흔히 발생하는 통증이라 생각하고 관리 없이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릎 관절염은 꾸준히 관리하지 않을 시 연골의 마모가 더 빨라 질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두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월평균 62만 4,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더위가 이어지는6월과 7월에 무릎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시기 의료기관을 찾은 무릎관절염 환자는 각각 69만8,040명과 66만 6,790명으로 월 평균 환자 수보다 최대 약 10% 많았다.

무릎 관절염은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무릎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여름 장마철처럼 날씨가 궂은 날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시기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 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들면서 심한 통증으로 움직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흔하다. 때로는 뼈와 뼈가 직접 닿는 느낌과 함께 마찰음이 들리기도 하는데, 관절염은 생활습관 개선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병의 악화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여름철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과도하게 실내 냉방을 유지하는 것은 관절염 통증을 더 악화 시킬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이 무릎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게 좋으며 온찜질을 통해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외부 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관절 기능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 시기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한다면 관절의 부담을 줄여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무릎 관절은 자연 회복이 어려운 편에 속하므로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진단 결과 관절염이 초기에 해당한다면 운동 치료와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관절염 말기에 해당 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인공관절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여름철에는 실내 외 온도차로 인해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빗길 낙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시기”라며 “이 기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병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운동을 피하는 것보다 무릎에 부담이 덜 가는 스트레칭과 수영, 평지에서 가볍게 자전거 타기 등을 시도하는 것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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