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HK이노엔은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는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케이캡 수수료 인하에 더해, 보령과 카나브 공동판매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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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올해 실적은 매출 8830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케이캡의 지난해 실적(추정치)은 매출 8370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10억원(4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케이캡, 수수료 인하로 300억 수익↑
당장 HK이노엔은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파트너사를 바꾸면서 케이캡 마진율 수직상승을 예고했다. 앞서 HK이노엔과 보령은 지난달 20일 올해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공동판매한다고 발표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HK이노엔과 보령 모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게 됐다”면서 “분명한 건 HK이노엔이 이번 계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HK이노엔은 보령과 케이캡 관련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의약품 유통기업의 한 임원은 “의약품 판매수수료는 치료제 경쟁상황, 영업망, 로컬(지역 내 영업역량 및 유통력), 신약·복제약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케이캡 판매수수료율을 종전 대비 10%만 낮춰도 200억원 가까이 이익이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케이캡의 원외처방 실적은 2019년 304억원, 2020년 771억원, 2021년 1107억원, 2022년 1321억원, 지난해 1~11월 누적 1433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현재 케이캡이 매월 130억~150억원 내외의 처방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처방 실적은 16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케이캡 처방액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처방액은 2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마진율 10% 증가면 영업이익이 200억원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오는 배경이다.
카나브, 판매수수료 역시 100억 이상
HK이노엔의 영업이익 기대요인은 하나 더 있다. 이번 계약에서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공동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카나브 판매수수료가 이전 판매계약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금융투자업계는 HK이노엔이 카나브 공동판매에 따른 매출 인식분이 1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분위기 속 HK이노엔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은 가늠조차 힘들다는 분위기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케이캡 판매수수료는 떨어지고, 카나브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수료를 받게 됐다”면서 “영업이익 300억원 증가 전망은 보수적인 수치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계약서 내용을 알 수 없어, 적어도 1분기 또는 상반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영업이익 추정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획실한 건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자체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며 “케이캡 경쟁 약물도 점점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케이캡은 다양한 적응증으로 소화기 내과뿐만 아니라 여러 과에서 쓸 수 있는 치료제”라면서 “보령은 오랜 업력으로 여러 과에 걸쳐 영업망을 구축했다. 케이캡은 보령을 통해 빠르고 폭넓은 침투해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