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여자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면서 가장 크게 겪는 신체적 변화가 초경이다. 키 성장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마냥 축하해 줄 일이라면 좋겠지만, 최근에 이르러선 상황이 좋지 않다. 점점 초경을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목표한 키만큼 무사히 크기 위해서는 초경 전부터 세심하게 키 성장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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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은 대표적인 이차성징으로, 사춘기 진행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다. 사춘기 무렵 급성장한 후 초경을 기점으로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초경 이후 성장판은 더 닫혀가고, 2~3년 정도가 지나면 성장은 거의 마무리가 된다.
때론 초경을 하면 키가 안 큰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그건 초경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키 성장 때문이 아닐까 한다. 초경 이후 키가 자리기는 하지만 둔화되는 것도 사실이기에, 목표한 키가 160cm대라면 초경 전 적어도 155cm 이상 부지런히 커야 하는 셈이다.
더욱이 요즘 아이들의 초경은 심각할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엄마 세대가 중학교 1~2학년 무렵 초경을 했다면,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5~6학년 무렵이면 초경을 경험한다. 더 어린 나이의 초경으로 내원하는 환자도 흔해졌다. 따라서 아이가 목표한 키만큼 클 수 있으려면, 예전보다 더 일찍부터 초경 시기를 고려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에 신경을 써줘야 하겠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D 등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1일 3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스트레칭 등 키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루 7~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해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될 수 있도록 하고, 성장에 방해가 되는 과도한 미디어 몰입이나 스트레스 등은 피하도록 유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1년에 2~3회 정기적으로 전문적인 성장관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현재의 키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혹시 모를 문제에 적절히 대처해 나간다면 아이의 키 성장 잠재력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초경이 아이에게 뜻하지 않은 폭탄이 될지, 선물이 될지는 준비에 달렸다. 초경 전에 더욱 탄탄한 키 성장관리로 아이가 목표한 키만큼 더 잘 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