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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2432.07로 마감해 전날 대비 0.17%(4.22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지난 3일 802.42로 마감해 반년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이었다. 이달(2~3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39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76억원, 3778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636억원 담아 순매수해 그 규모가 가장 컸다.
외국인이 지난달 말 긴축 강화 우려에 매도를 확대한 것과 달리, 이달 들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기 지표가 개선되며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월 대비 2.5% 상승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비제조업 PMI도 56.3으로 전월(54.5) 대비 상승했다. 2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5.5를 기록해 예상치(54.5)를 넘어섰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을 봐도 화학, 철강, 건설기계 등과 관련한 다수 종목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화학 업종 내에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4위), LG화학(051910)(7위), 포스코케미칼(003670)(10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철강 업종 가운데서는 현대제철(004020)(14위)이, 인프라 및 기계 관련해서는 두산밥캣(241560)(32위), 현대건설기계(267270)(45위) 등이 순위권에 안착했다.
中 양회에 쏠리는 눈…물가 부담 가능성도
관건은 4일 개막한 양회에서 나올 중국의 주요 경기 부양책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여부다. 증권가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정치적 의도를 고려해 위축된 경제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전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 시장 개선을 위한 부동산 경기 반등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인프라 부양책이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소비시장 회복이 더딜수록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철강, 기계, 화학 등 시크리컬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정보기술(IT) 및 친환경 등의 신형 인프라와 필수 소비재부터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를 먼저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2010년대 후반부터 신형 인프라 투자 등 산업 고도화 수요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며 “경기 반등은 정부 정책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신형 인프라와 활동량 개선과 밀접한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나타나고, 부동산은 구형 인프라 수혜에도 민간 부문까지 회복되기엔 시차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중국의 수출입 및 물가지표 발표로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억눌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7일 중국의 2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되는데, 수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0% 감소를 기록해 12월(-9.9%) 대비 악화가 예상된다. 수입 증가율도 전년 대비 9.8% 감소로, 12월(-7.5%) 대비 위축될 전망이다.
물가 부담도 우려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증가해 12월 대비 소폭 상승함에 따라 물가 부담을 자극할 수 있다”며 “PMI 서프라이즈로 레벨업된 중국 경기 회복 기대를 억누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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