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장 선 M&A]상반기 20조 육박…1년 만에 3.5배 '급증'

상반기 M&A 거래액 19조8846억원 기록
지난해 상반기 5.6조원 대비 354% 껑충
온라인 플랫폼 대전이 시장 활기 원동력
한온시스탬·요기요 매각되는 3분기 정점
  • 등록 2021-07-08 오전 12:01:00

    수정 2021-07-08 오전 12:01: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할 때보다 더 오를 여지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매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천억원 규모의 M&A(인수합병)을 이끌어낸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상반기 M&A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가 막히며 쌓여 있던 시중 자금이 올해 본격적으로 풀린 상황에서 포텐셜(잠재력)이 확실한 매물에 대한 인수 의지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온라인 플랫폼 등에 경쟁 국면이 이어지며 M&A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에 갇혀 있던 국내 M&A 시장이 올해 상반기 완벽하게 부활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로나19 여파에 거래 건수와 규모가 급감하며 우려를 키웠지만 대기업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일제히 ‘온라인 플랫폼’ 인수에 뛰어들며 분위기가 몰라보게 뜨거워졌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일 이데일리가 하나금융투자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완료 기준)은 19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M&A 거래 금액인 5조6086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354% 껑충 뛴 수치로 2019년 수준(22조6962억원)에 근접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24일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면서 상반기 피날레를 장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23조원 넘는 M&A 거래가 체결된 셈이다.

상반기 반등에 성공한 M&A 시장은 하반기에도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대형 PEF들이 조성한 자금을 미처 소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형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희망 매각가만 최고 7조~8조원에 달하는 한온시스템(018880)과 오는 8월까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요기요가 M&A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분기를 거듭할수록 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PEF들이나 시장 지배력을 키워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도 “인기가 있는 매물과 그렇지 않은 매물에 대한 온도차까지 커지고 있어 매물별 경쟁이나 가격 차이가 얼마나 더 커지느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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