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아이들은 영양 섭취 상태가 이전 세대보다 좋은데, 왜 성인이 되었을 때의 최종키는 제자리걸음일까? 그 해답은 사춘기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 중에는 중학생들도 있다는데, 이미 어린 티가 나지 않는다. 간혹 부모 중에 자신의 키가 늦게까지 컸다고 자녀들의 더딘 키 성장에 방심하는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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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가 종종 있는데, 큰일 날 일이다. 부모 세대 기준이 아닌, 요즘 아이들의 빠른 성장을 기준으로 한 키 성장관리가 필요하다.
키는 만 2세 이후 1년에 5~6cm씩 자라다가 사춘기에 이르러 1년에 7cm 이상 훌쩍 큰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에는 곧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2~3년 내 완전히 성장판이 닫히며 모든 성장을 마무리한다. 사춘기가 1년만 빨라져도 5cm 이상 키가 클 시간이 사라지는 셈이다.
사춘기 시작 시기의 중요성은 여자와 남자의 평균키 차이로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유전 및 환경 요인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린 시기에는 대부분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빨리 큰다. 그러던 중 여자아이가 만 12세 전후로 초경을 하면 1~2년 후 뼈 성장을 완료하게 된다. 반면 남자아이의 경우 여자아이보다 1~2년 늦게 사춘기가 시작되고 성장판도 늦게 닫힌다.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큰 이유에는 이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지만, 사춘기 시기가 늦어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긴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아이들의 사춘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여아 만 10세 이후, 남아 만 12세 이후 사춘기 발달이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나, 요즘 자녀들의 사춘기는 부모 세대가 알던 시작 시기보다 빠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사춘기가 빨리 나타나는 성조숙증까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성조숙증 진료 환아 수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성조숙증이 아니라 하더라도 유전, 비만, 환경호르몬,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조기사춘기 등 사춘기 시작 시기는 점점 빨라지며 아이들의 건강한 키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아이들이 꿈꾸는 최종키로 자라기 위해서는, 사춘기가 시작된 후의 관리는 너무 늦다. 초등학교 1~3학년 때 사춘기 시작 시기를 고려한 성장관리를 시작해야한다. 그리고 최대한 사춘기를 지연하고 사춘기 시작 전에 여아 140cm, 남아 150cm 이상 키 잠재력을 최대치로 올릴 수 있도록 성장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1일 3식 고른 영양을 섭취하고, 하루에 30분씩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해주며,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찍 일어나는 생활 습관은 키 성장의 기본이다. 무엇보다 사춘기가 오기 전 1년에 2~3회의 적극적인 성장 검사를 통해 미리미리 성장 부진 요인을 해결하고 최적의 성장 흐름을 만들어주는 내 아이만을 위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